'스타벅스 구호' 배재고 징계에 들끓는 보수진영…야구협회 무더기 고발

입력 2026-07-03 06: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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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선수 생활에 지장 초래…일방적·불공정·불합리 징계" 주장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광주제일고와 경기 중
1일 서울 강동구 배재고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광주제일고와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구호는 지난 달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맞춰 텀블러 할인 이벤트를 하며 '5·18 탱크데이'라고 홍보했던 사건을 연상케 해 공분을 샀다. 연합뉴스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이른바 '스타벅스 구호' 논란과 관련해 배재고를 중징계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상대로 잇따라 법적 대응에 나섰다.

3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협회 관계자들을 강요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고발 대상에는 협회장과 부회장은 물론,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정지 처분을 의결한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관계자들도 포함됐다.

서민위는 고발장에서 "선수들이 미성년자고, 구호가 악의적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고교 3학년 주전들에게도 징계를 적용해 미래 선수 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일방적·불공정·불합리한 징계"라고 주장했다.

자유대한호국단 역시 같은 날 오전 서울경찰청에 유사한 취지의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다. 이 단체 또한 협회 관계자들을 고발 대상으로 삼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전 대선후보 캠프에서 상근부대변인을 지낸 김혜지 전 서울시의원도 이날 협회 수뇌부 등을 상대로 고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조롱성 응원 자체에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배재고의 하반기 모든 대회 출전을 금지한 협회의 결정은 권한을 넘어선 조치라는 입장을 내놨다.

배재고 사태는 고발 움직임을 넘어 정치권의 쟁점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전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협회의 징계를 두고 "과도하고 폭력적"이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최근에는 배재고 앞에 "민주주의는 죽었다"라는 문구가 적힌 비판 화환과 강경 보수 단체가 보낸 응원 화환이 함께 놓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피해자로 지목된 광주일고 동창회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선수 처벌만으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광주 서중·일고 총동창회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협회의 엄중한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의 목적은 학생의 나락이 아닌 교육과 정의의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배재고 교직원과 야구부 학생·학부모는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다만 광주일고 측은 시험 기간인 데다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고려해 당일 방문은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발생했다. 당시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 선수들이 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쳤다.

해당 구호는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떠올리게 하는 조롱성 발언으로 받아들여지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