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당선… 0.25%p 차 석패 경험
2위와 5만 표 차… 포퓰리즘에 취약한 구조
페루 대선 결선투표 개표가 지난 29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완료됐다.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가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를 이겼다. 초박빙 승부였다. 두 후보 간 득표율 격차는 0.27% 포인트(p). 표 차이는 4만9천641표로 5만 표가 채 안됐다. 산체스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 등에서의 부정 가능성을 제기하며 승복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당분간 정치적 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두 번의 대선 결과와 판박이다. 2021년 당선자와 낙선자의 득표율 차이는 0.25%p, 표 차이는 4만4천240표였다. 2016년 대선은 더 박빙이었고 0.24%p(4만1천표) 차이였다. 두 선거 모두 낙선자는 후지모리였다. 지난 대선에서 졌던 후지모리 후보도 개표 종료 이후 선거 결과에 불복했다. 대선 불복 시위가 이어졌고 사회는 혼란에 빠졌다.
2000년 이후 중남미 대선에서 1%p 이내의 차이로 승부가 갈린 경우는 적지 않았다. 특히 최근 세 번의 대선에서 매우 근소한 표 차이를 보인 페루는 정치적 혼란이 수순처럼 보인다. 적은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낙선자가 쉽사리 승복하지 못하는 전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인기영합주의 정책에 대한 유혹에 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지모리 당선자는 우파 후보로 분류되지만 우파 포퓰리즘에 충실한 공약을 제시했다. 강력 범죄 근절을 위한 초대형 교도소 건설을 비롯해 ▷불법 이민자 추방 ▷민간 투자 확대 ▷규제 완화 ▷관료주의 축소 등을 내세웠다. 반대로 산체스 후보 역시 좌파 포퓰리즘 궤도에 있는 공약을 내놨다. 부의 재분배와 복지 확대였다.
한편 지난해부터 온두라스, 칠레,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등 중남미 대선에서 잇따라 우파 정당이 승리하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의 눈은 10월 4선에 도전하는 좌파 성향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게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