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실탄 장전한 KB증권…IMA 4호 노리지만 'IB 경쟁력' 시험대

입력 2026-07-01 11: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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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KB금융으로부터 1조 원 주주배정 유상증자 받아
올 초 7000억 이어 두 번째…IMA 사업 진출 자본 기반 마련
KB증권, 1분기 IB 영업손실 40억 원…ECM 실적 감소 영향
IMA는 IB 경쟁력이 핵심…'딜 확보·수익률' 선조건 갖춰야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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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을 위한 자본 요건을 사실상 갖추면서 '4호 IMA 사업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다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경쟁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투자은행(IB) 경쟁력과 투자처 발굴 능력에서 격차가 적지 않은 만큼, 단순한 자본 확충만으로는 IMA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최대주주인 KB금융지주를 대상으로 1조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받기로 결정했다. 지난 2월 7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불과 수개월 만에 다시 대규모 자본을 확충한 것이다.

이번 증자로 KB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8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7조6377억 원으로, 증자 완료 시 금융당국이 IMA 사업 인가 기준으로 제시한 '자기자본 8조 원'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IMA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웠던 기업금융·모험자본 등에 투자하고, 그 성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차세대 종합투자계좌다. 기존 단기금융상품인 발행어음보다 운용 범위가 넓어 증권사의 자금 조달 능력과 IB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이 이번 증자를 통해 사실상 '4호 IMA 사업자'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IMA 업무가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3곳으로, KB증권 역시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하면서 자연스럽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KB증권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IMA는 단순히 자기자본 규모만 갖춘다고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객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우량 투자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IB 경쟁력이 핵심으로 꼽힌다.

실제 업계에서는 IMA의 성패를 기업금융 딜 소싱 능력과 구조화금융, 인수금융, 인프라 투자, 대체투자 등 다양한 투자처 확보 역량이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이 충분하더라도 투자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제공하기 어렵고, 무리하게 고위험 자산 비중을 늘릴 경우 수익성과 건전성을 모두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IMA 업계 관계자는 "IMA는 기준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동시에 초과 수익을 창출하려면 인수금융과 기업대출, 회사채 등 양질의 기업금융 자산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특정 산업이나 만기에 자산이 집중되지 않도록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것이 안정적인 운용 성과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KB증권의 IB 실적은 IMA 경쟁력을 뒷받침할 기업금융 역량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1분기 IB 부문은 4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455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를 비롯한 주식자본시장(ECM) 실적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B증권 관계자는 "올해 IB 부문은 자산관리(WM) 부문과 비교하면 업황 사이클상 다소 부진한 상황"이라며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은 발행사 일정에 따라 딜이 진행되는 특성상 1분기에 예정됐던 일부 거래가 2·3분기로 이연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상반기에는 그룹 계열사와 대형 우량 기업 중심의 IPO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라며 "이에 따라 주관 실적 역시 시장 전반의 딜 공급 축소와 일부 기업의 상장 일정 조정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KB증권 역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반은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기업금융 시너지와 안정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형 딜 참여를 늘리고 있다. 향후 IMA 사업 인가 이후에는 자금 운용 규모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MA는 자기자본 요건을 갖추는 것이 출발점일 뿐"이라며 "결국 우량 딜을 얼마나 확보하고 고객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해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사업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