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탄 건설사…주택사업 부진에 'AI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입력 2026-06-30 15: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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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디앤디 1조 5천억 규모 '사천 스카이시티 AI 데이터센터' 추진

사천 스카이시티 AI 데이터센터 조감도. 태왕디앤디 제공
사천 스카이시티 AI 데이터센터 조감도. 태왕디앤디 제공

부동산 경기 침체와 주택 사업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가 반도체 훈풍을 탄 데이터센터(IDC) 등 비주택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미분양 리스크가 높은 주택 분양 대신 AI 및 반도체 산업 성장으로 수요가 증가한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지역 건설사 '데이터센터' 사업 진출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구 지역 건설사 태왕이앤씨가 최대 주주인 태왕디앤디는 경남 사천 지역에서 총사업비 1조5천억원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천 스카이시티 AI 데이터센터'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전쟁 및 테러 등 외부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방공호 수준의 보안과 방재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업은 태왕디앤디 단독 수행이 아니라 향후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공에는 현대건설이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공사비와 기간을 최적화하는 '프리콘 서비스'(PCS) 방식으로 참여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해당 시설은 경남 사천IC 복합유통상업단지 내 축동면 사다리 일대에 들어선다. 대지면적 4만9천682㎡, 건축면적 2만7천896㎡, 연면적 7만1천334㎡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지난 2024년 5월 태왕디앤디가 매입한 부지다.

사업 추진을 위한 핵심 행정 절차와 인허가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 5월 20일 지자체로부터 최종 건축 허가를 받았다. 앞서 데이터센터 착공의 최대 허가 선결 과제로 꼽히는 8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계통영향평가 통과 및 한국전력과의 전기 사용 계약까지 최종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행사 측은 오는 7월 7일 금융사 및 대기업 등 기관투자자들을 초청해 투자설명회(IR)를 열고, 자금 조달 등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울러 태왕디앤디는 인근 부지에 120㎿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총 200㎿ 규모의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역 내 또 다른 건설사 '서한' 역시 최근 위축된 건설 경기에 대응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건립 공사 참여 및 신사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위주의 단순 도급 시공에서 벗어나 개발 부지 확보부터 지분 투자까지 총괄하는 디벨로퍼 영역으로의 확장을 타진하는 모양새다.

◆"당분간 데이터센터 수요↑"

대기업 계열 대형 건설사들도 이미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금융 조달부터 시공, 운영까지 총괄하는 종합 개발사로 사업 구조를 고도화했으며, DL이앤씨와 한화 건설부문 등도 고효율 냉각 시스템 등 특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업용 IDC 수주 성과를 축적하고 있다.

삼성물산도 반도체·데이터센터 발주에 대응해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산업의 핵심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에너지·토목·건축 등 설계·조달·시공(EPC) 전반에서 전년 6조8천억원 대비 3조3천억원 증가한 10조1천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와 자재비 상승으로 기존 주택 시장의 수익성이 악화된 반면, 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며 "국내 건설사들의 비주택 사업 비중 확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