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에 빠진 아이들 구했던 남성, 장기기증으로 4명 살리고 떠났다

입력 2026-06-30 12: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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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폐·신장 양측 기증한 천사
하천에 빠진 유치원생 3명 구하면서 전북지방경찰청장 표창 받기도

갑작스럽게 뇌종양 진단을 받고 뇌사에 빠졌던 김상현(58) 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갑작스럽게 뇌종양 진단을 받고 뇌사에 빠졌던 김상현(58) 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갑작스럽게 뇌종양 진단을 받고 뇌사에 빠졌던 50대 남성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8일 원광대병원에서 김상현(58) 씨가 간과 폐, 신장 양측을 기증하고 영면에 들었다고 30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달 갑작스럽게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병세는 악화됐고 약 한 달 만에 뇌사 상태에 빠졌다.

김 씨의 가족은 고인이 누군가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한다.

전북 남원에서 태어난 김 씨는 20년 가까이 중·고등학교에서 체육 교사로 근무했다. 운동에 남다른 재능과 열정을 가졌고 마라톤과 테니스 등 여러 종목에 능숙했다. 교직을 떠난 뒤에도 테니스 지도자로 활동했다.

그는 평소에도 위험에 처한 이웃을 보면 망설임 없이 행동으로 나섰다. 2012년에는 전북 전주 한 하천에서 물에 빠진 유치원생 3명을 구해 당시 전북지방경찰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김 씨의 첫째 딸은 "하늘나라에서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다 하시고, 운동도 마음껏 하셨으면 좋겠다. 효도를 많이 못 한 것 같아 죄송하고 고맙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구했던 김상현 님의 삶은 마지막 순간에도 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나눔으로 이어졌다"며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유가족께 깊은 감사와 위로를 전하며 고인이 보여준 용기와 따뜻한 마음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