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누적 착공 7.1만호…평년의 73% 그쳐
반도체벨트 화성 동탄 집값 2%대 급등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인 주택착공 실적이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도는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2026년 2분기)'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2분기 주택시장을 평가하고 3분기 흐름을 전망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2.71(1월=100)을 기록해 연초보다 2.7%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상승률은 0.8%였다. 정부가 강도 높은 대출 규제를 펴고 내달 세제 개편안 발표를 예고했는데도 서울 집값은 1년 넘게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반면 공급 측 사정은 정반대다. 주택공급의 선행지표인 주택착공 실적은 올해 4월까지 누적 7만1천가구에 그쳤다. 최근 5년(2021~2025년) 4월 누적 평균치인 9만8천호가구 73% 수준이다. 연간 착공 실적도 2021년 53만7천395가구에서 지난해 27만2천685가구로 줄어드는 등 5년째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제3차 장기 주거종합계획은 2023~2032년 연평균 신규 주택수요를 39만가구로 추정했는데 최근 착공 실적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 건정연은 중장기적인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대차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매매시장과 달리 지방에서도 임대차 가격이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건정연은 정부가 수도권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실거주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고 있어 단기간에 임대차 물량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6·3 지방선거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 재선과 함께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멸실주택 증가와 공급 시차 탓에 당장은 수급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산업 호황의 영향을 받는 경기 남부 일대, 이른바 '반도체벨트' 지역의 집값 상승세도 눈에 띈다. 연구원이 화성 동탄, 수원 영통, 용인 수지, 용인 기흥 등 4개 지역의 최근 4주간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수도권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화성 동탄은 6월 2주차 1.98%, 3주차 2.22% 올라 조사 대상 지역 중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화성 동탄은 지난해 10·15 대책 당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대상에서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영향이 덜했던 데다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감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정연은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 확대와 사내 주택자금 지원제도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면 반도체 산업 거점 인근 지역의 주택 수요 증가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정연은 3분기 주택시장에 대해 주택시장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매매·임대차 동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연구원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올해 1분기 다주택자 규제와 세제 개편 예고 등의 영향으로 3월까지 주춤했지만, 4월부터 전국과 수도권 모두 다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도 상승세를 나타내며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고 건정연은 설명했다.
박선구 건정연 경제금융연구실장은 "건설시장은 일부 선행지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상승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조달 부담 등으로 착공과 기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공사비 부담 완화와 자금조달 여건 개선, 단계별 병목 요인 해소를 위한 정책적 대응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