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순취업률 6년 연속 전국 1위… 기능경기·글로벌 취업까지 전국 선도
"세계 직업교육 표준 만들겠다"… 3선 임기, AI·글로벌 중심 직업교육 고도화 예고
"대학 진학보다 좋은 일자리가 먼저입니다."
지난 8년 동안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직업교육을 이야기할 때 가장 일관되게 강조해 온 메시지다. 단순히 취업률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지역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인재로 성장하도록 만드는 것이 경북 직업교육의 목표였다.
민선 5기에 이어 6기까지 연이어 도 교육을 이끌게 된 임 교육감은 취임 이후 줄곧 '취업으로 더 나은 내일'을 직업교육의 핵심 가치로 제시해 왔다. 직업계고를 대학 진학의 대안이 아닌 미래 산업을 이끌 전문인재 양성기관으로 재정립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했고, 산업 현장이 원하는 기술과 역량을 학교 교육과정에 빠르게 반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경북은 전국 직업교육의 대표 모델이자 정부와 다른 시·도가 주목하는 직업교육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6년 연속 순취업률 전국 1위… 성과로 지표로 입증
경북교육청의 성과는 각종 지표가 입증한다.
경북 직업계고는 교육부 취업통계 조사에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순취업률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직업계고 졸업생의 진학률은 31.6%로 전국 평균(49.2%)보다 크게 낮았지만, 이는 단순히 대학 진학률이 낮다는 의미가 아니라 취업 중심 교육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같은 해 공공기관 취업자 195명, 대기업 취업자 268명 등 모두 463명이 양질의 일자리에 진출하며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임 교육감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산업 변화에 맞춘 학과 재편과 미래 산업 중심 교육과정을 꼽는다.
반도체와 AI, 로봇, 바이오, 드론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계고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정부 부처와 지자체,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산학협력 체계를 확대하면서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를 '더 나은 직업교육 체제' 구축으로 설명하며 직업계고 경쟁력 강화, 미래전략산업 인재 양성, 현장 맞춤형 교육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해 왔다.
◆전국 최고를 만든 '현장 중심 직업교육'
임 교육감 취임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 가운데 하나는 기능인재 양성이다.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경북은 전국 최초로 6년 연속 종합우승, 학생부 8년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25년 대회에서는 23개 직업계고 학생 116명이 출전해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6개, 동메달 12개 등을 획득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학생부 점수만으로도 종합우승이 가능할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주며 대한민국 숙련기술 교육의 중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기술자격 취득 실적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국가기술자격 취득 우수학교와 우수학생에서도 전국 최다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기술을 체계적으로 습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성과이기도 하다.
교사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학교 현장에서 최신 산업기술을 가르칠 수 있도록 전문교과 교사를 대상으로 AI, 스마트제조, 로봇, 바이오, 드론 분야 산업체 직무연수를 정례화했다. 방학 기간 산업 현장을 직접 경험한 교사들이 최신 기술을 교육과정에 즉시 반영하도록 지원하면서 학교 교육과 산업 현장의 간극도 꾸준히 좁혀왔다.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에서 '취업'
직업교육의 또 다른 축은 지역 정착이다.
경북교육청과 경북도는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을 통해 지역 기업과 직업계고를 직접 연결하는 취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교육부 공모사업으로 확보한 예산과 지방비를 포함해 총 50억원 규모 사업을 운영하며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기술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사업 연장도 확정돼 향후 3년간 지속 추진된다.
채용연계 규모도 꾸준히 확대됐다.
2022년 3개 기업 54명에서 시작된 채용연계는 2025년 10개 기업 63명으로 확대됐고, 올해에는 12개 기업이 113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현장실습 이전부터 기업 맞춤형 직무교육을 이수하고 기업 평가를 거쳐 취업하는 구조가 정착됐다. 또 취업 이후에도 후학습 과정을 통해 전문학사까지 취득할 수 있는 성장 경로가 마련됐다.
군 특성화고 정책도 확대했다.
현재 경북에는 6개 학교에서 11개 과정이 운영돼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군 전문기술 분야에서 복무하고 e-MU 과정을 통해 전문학사까지 취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단순한 취업을 넘어 군과 산업을 연계한 전문기술인재 양성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 직업교육 표준'을 향해
직업교육은 최근 들어 국내를 넘어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 사례가 해외 우수 유학생 프로그램이다. 전국 최초로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 5개국 140명의 유학생이 도내 9개 직업계고에서 교육받는 규모로 성장했다. 유학생 관리 규정부터 한국어 교육, 학교생활 적응 프로그램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전국 직업계고 국제화 정책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취업도 경북 직업교육의 강점이다.
경북교육청은 2010년 이후 10개국에 1천317명의 학생을 파견했고, 전국 직업계고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취업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호주와 독일, 싱가포르 등에 40명을 선발해 현지 언어와 안전교육, 인성교육 등 180시간의 사전교육을 실시한 뒤 해외 취업에 나설 예정이다.
미래 산업 대응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문경공고는 AI로봇 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됐고, 경주정보고와 신라공고는 협약형 특성화고로 선정됐다. AI 로봇과 모빌리티, 관광서비스, MICE 산업 등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교육체계를 구축하면서 경북은 전국 10개 마이스터고를 보유한 직업교육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됐다. AI 대전환 시대에 맞춘 학과 개편과 교육 혁신이 본격화되면서 경북 직업교육은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청년 인재 유출 방지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3선 임기를 시작한 임 교육감은 앞으로의 직업교육 방향도 분명히 제시했다. 기존의 취업 중심 정책을 유지하면서 AI와 디지털 전환, 글로벌 교육협력, 해외 취업 확대를 기반으로 '세계 직업교육 표준'을 구축하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앞으로 학생들이 직업계고에서 꿈을 키우고 선취업 후학습을 통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사회가 인정하는 핵심 기술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경북 직업교육은 현장 중심 맞춤형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직업교육의 표준으로 비상하고 있다"며 "해외 우수 유학생 국제기술교육 나눔사업과 글로벌 취업, 해외 교류를 더욱 확대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직업교육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