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투트랙 방식'으로 지난해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북동부권 5개 시·군의 산림의 복원을 추진한다. 자연복원을 기본 원칙으로 하되 피해 규모에 따른 맞춤형 복원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도내 5개 시·군 민유림은 8만9천804ha 규모다. 이 가운데 7만5천117ha(83.7%)는 자연복원 대상지로 지정했고, 조림복원은 1만4천488ha(16.1%), 생태복원은 199ha(0.2%)로 추진한다.
도는 자연복원을 중심으로▷ 종자 공급이 부족하거나 토양 유실이 심한 지역 ▷산사태 위험이 큰 급경사지 ▷생활권 주변 산림 등은 조림을 병행하는 '기능별 맞춤 복원' 방식을 적용한다. 이를 위해 현장조사와 입지 분석을 거쳐 조림복구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임지 생산등급과 경사도, 재해 위험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경제림 조성 지역에는 일반 목재생산 수종뿐만 아니라 산주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특용·소득형 수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급경사지와 생활권 주변 등 재해 우려 지역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예방적 복원을 추진해 재해 대응 기능도 함께 강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방식은 해외 주요국의 산림정책과도 맥을 같이한다. 독일은 자연회복을 원칙으로 하면서도 복원이 어려운 지역에는 기후 적응 수종을 식재하고, 미국은 대형 산불 이후 대규모 조림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해안방재림 복구 과정에서 피해 구간의 88%에 복구조림을 실시하며 자연복원을 보완했다.
산림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산림이 과거의 '황폐지 녹화' 단계를 지난 만큼, 산불 피해 복원 또한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규석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는 "종묘 생산부터 조림, 숲가꾸기, 이용, 재조림으로 이어지는 순환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생태성과 경제성을 함께 고려한 과학적 산림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순고 경북도 산림자원국장은 "산불 피해지의 자연복원은 생태계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분명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미래의 산림은 단순한 녹화를 넘어 탄소흡수원 확충, 치유·휴양 공간 제공, 첨단 신소재 원료 공급 등 다변화된 공익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와 산업 트렌드에 부합하는 수종을 조림해, 미래세대가 산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