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돼지 눈엔 돼지만" 발언에…국힘 "국민 모욕"

입력 2026-06-28 12: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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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공정 경쟁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를 돼지라고 비하"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신안보 혁신기업 육성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의 SNS 발언을 두고 "모욕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정부의 갑작스러운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를 두고 정치권과 시장이 일제히 우려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라며 "국가 백년대계인 반도체 산업을 전당대회라는 여당 내부의 권력 투쟁 시기에 맞춰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너무도 투명하게 들여다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의 자본과 국가의 미래 동력을 정권의 '표밭 다지기'용 소모품으로 전락시켰다는 합리적 의심을 대통령은 그저 '돼지의 눈에 비친 억측'으로 치부하며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늘 정략과 야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국민과 언론의 정당한 우려마저 정략적 음해로 보이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발언은 이 대통령이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투자 발표 전망과 관련해 제기된 우려를 반박하며 SNS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올린 글이다.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은 더 이상 SNS 말 정치로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지 말고 국민 앞 공개 토론에 나서시라"며 "국민의힘은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과정에서 제기되는 국민적 의문과 우려를 대표해 토론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5선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에 핵심 수요기업도, 반도체 생태계도 없는데 청와대가 특정 지역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며 "이것은 산업 전략이 아니라 정치적 보상이며, 기업을 그 수단으로 동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재선 박수영 의원과 초선 강명구 의원 역시 각각 SNS에 "기업투자를 청와대가 결정하나", "역대 어느 정부도 반도체 산업처럼 중요한 핵심 산업의 입지를 이재명 정부와 같이 '순도 100%' 정치논리로 결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공정한 경쟁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대통령이 돼지라고 비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투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공모 절차도, 유치 경쟁도 없는 깜깜이 밀실 속에서 닥치고 무조건 호남으로 가고 있다"며 "내일 발표를 취소하고 그동안의 밀실정책을 백지화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결정하기를 다시 한번 요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