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초 간격 '쌍둥이 지진'… 규모 7 이상
美 USGS, 사망자 최대 10만 명 관측
베네수엘라, 1967년 규모 6.6 이후 최대
공휴일 오후 시간대, 집안에서 피해자 많아
24일(현지시간) 오후 6시 4분쯤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규모 7 이상의 연쇄 지진으로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전국이 마비 상태에 빠졌다. 25일 오전 1시 기준 사상자 수는 최소 8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상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168km 떨어진 북부 카리브해 연안 마을인 모론 서부지역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39초 후 첫 번째 진앙에서 남서쪽으로 약 4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5 지진이 이어진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북쪽의 카리브판과 남쪽의 남미판이 만나는 경계선에 걸쳐 있어 지진 활동이 활발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USGS에 따르면 1812년 3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와 메리다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약 3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967년에도 카라카스에서 규모 6.3의 대지진이 발생해 200명 넘게 숨지는 등 2천 명이 넘는 사상자가 생겼다.
이번 지진은 규모도 크지만 발생 시간대 탓에 피해 규모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은 베네수엘라 독립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카라보보 전투 기념일'로 공휴일이었던 데다 지진 발생 시각마저 오후 6시를 갓 넘긴 때여서 주민 상당수가 집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국영 방송에 출연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카라카스 외곽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이 폐쇄됐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사망자나 부상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25일 이른 새벽시간 사망자는 32명, 부상자는 700명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날이 밝아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면 사상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이 최대 피해지역이라고 밝힌 라과이라주의 피해는 포함되지 않은 탓이다. USGS도 "막대한 인명 피해와 대규모 재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사망자 수가 최소 1만 명, 최대 1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베네수엘라 강진을 전후해 환태평양 불의 고리도 동시에 움직였다. 24일 오전 8시 10분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멘도시노 카운티 인근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25일 오전 7시 30분쯤에는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일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