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부부젤라, 2018 천둥 박수 눈길
2026 대회에선 바이킹 노 젓기 인상적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붉은 악마'는 '12번째 선수'란 말을 듣는다. 경기를 펼치는 11명의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의미일 게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각국의 팬들의 응원이 뜨겁다. 특히 노르웨이의 노 젓기 응원이 눈길을 끈다.
축구는 지구촌을 대표하는 스포츠라 할 만하다. 쉽게 접할 수 있고, 규칙이 비교적 단순한 것도 장점. 그만큼 많은 나라가 즐긴다. 월드컵이 지구촌 축제라 불리는 이유다. 많은 이들이 축구, 월드컵에 열광한다. 대표팀 응원 풍경에는 그 나라, 그 민족 문화가 담긴 경우가 적잖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월드컵이 열렸다. 당시 기다란 나팔 모양인 응원 도구가 주목받았다. '부부젤라'라 부르는 악기다. 남아프리카의 전통악기, 혹은 그곳 최대 부족인 줄루족의 악기라는 설이 있다. 특유의 저음이 커다란 '벌떼 소리'처럼 들린다고들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경기장 행동 강령을 통해 부부젤라 반입을 금지한 탓. 호루라기 등과 함께 지나치게 큰 소리가 나는 응원 도구에 포함돼 경기장 반입 금지 품목이 됐다. 25일 한국과 남아공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인기를 모은 건 '천둥 박수'. 푸른색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채 모두 일어나 북소리에 맞춰 짧고 굵게 '후!' 소리를 내며 손뼉을 친다. 10번 내외 반복하는데 조금씩 박자가 빨라진다. 꽤 웅장하게 들린다. 아이슬란드의 응원법이다.
'바이킹 박수'로도 불린다.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때부터 유명세를 탔다. 인구가 35만 남짓한 아이슬란드는 당시 조별리그를 통과한 데 이어 16강에서 잉글랜드마저 누르는 파란을 일으켜 이 응원법과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대회에선 노르웨이의 응원에 시선이 쏠린다.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맞춰 입은 팬들이 일렬로 앉아 북소리에 맞춰 '로(Ro)!', '루르(Ror)!', '후!' 등을 함께 외친다. 동시에 양팔을 앞으로 뻗었다 당기는 동작을 취한다. 북소리에 따라 조금씩 동작이 빨라진다.
그들의 조상인 바이킹의 노 젓기를 응용한 동작.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기합을 넣으면 꽤 웅장한 모습이 연출된다. 바이킹 박수 때 못지않은 장관. 동작이 단순해 따라하기도 쉽다. 그러다 보니 노르웨이 팬들이 노 젓기를 시작하면 다른 나라 팬들도 곧잘 호응한다.
바이킹의 후예다운 모습. 노르웨이 선수들은 월드컵 개막 전 바이킹 분장으로 기념 사진도 찍었다.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진출, 파란을 꿈꾼다.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과 중원 사령관인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팀의 핵이다.
노르웨이는 23일(한국 시간) 조별리그 I조 2차전에서 세네갈을 3대2로 꺾었다. 그러자 팬들은 또 노를 저었다. 이번엔 선수단도 가세했다. 경기장 바닥에 앉아 외데고르가 치는 북 소리에 맞춰 팬들과 함께 노를 젓고, 기합을 넣었다. 축구 보는 재미가 더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