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항 스틸러스에서 '라데'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꼽히는 라데 보그다노비치(56·세르비아)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방송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고 공식 사과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한국시간) "세르비아 공영방송 RTS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전 세르비아 축구선수 보그다노비치가 벨기에와 이란의 월드컵 경기 생중계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후반 21분 벨기에 수비수 나탕 응고이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자 보그다노비치는 "나는 늘 그렇게 그 선수들에 대해 말해왔다"면서 "나는 결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흑인 선수들은 60∼80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시절에도 동료들이 그들의 실수를 막아줘야 할 때가 있었다"면서, 진행자의 문제 제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대다수가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특정 인종 전체를 비하하고 일반화한 그의 망언은 방송 직후 안팎으로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보그다노비치는 로이터 등에 성명을 보내 "흑인 축구 선수들에 대한 제 발언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RTS도 공식 사과문을 통해 "보그다노비치는 우리 회사의 직원이 아니며, 이번 대회 기간 전문 해설위원으로 위촉된 인물"이라고 선을 그은 뒤, "특정 인종 구성원들에 관한 발언이 우리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다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보그다노비치는 다음 날 RTS 스튜디오에 다시 나와 아르헨티나와 오스트리아의 월드컵 경기를 해설했다.
보그다노비치는 1992년부터 1996년까지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서 등록명 '라데'로 뛰면서 K리그와 리그 컵대회를 포함해 150경기에서 57골 36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