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부담감" 토로하며 숨진 경찰관…유서 속 상급자 '대기발령'

입력 2026-06-19 17: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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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미지.
경찰 이미지.

수도권 지역의 현직 경찰관이 부서 상급자를 언급한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숨진 가운데, 경찰이 해당 상급자를 대기발령 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고인의 유서에 언급된 경정 A씨를 19일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부터 A 경정에 대한 정식 감찰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A 경정이 고인을 상대로 갑질 등 부당한 언행을 한 정황이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고인이 생전 근무했던 경찰서에서는 변사 사건 수사 차원에서 고인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정확한 사망 경위를 확인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감찰 과정에서 고인의 동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예정돼 있어, 조사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이들과 감찰 대상자 간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수도권 지역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30대 경장 B씨가 지난 17일 오전 부천시의 자택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고인은 유서에 A 경정에 대한 내용을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B 경장이 숨진 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고인이 직장 내 갑질을 겪었다는 취지의 글이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전국경찰직장협의회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결혼 1주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아침이 오는 것이 두렵다'고 토로했던 고인의 절규는 우리 경찰 구성원 모두에게 큰 충격과 아픔을 안겨줬다"며 "고인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지고, 조직 내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어떠한 예외도 없이 엄정한 조사와 책임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