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어디로 갈까"… 고유가에 단거리 여행수요 ↑

입력 2026-06-21 12: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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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8월 '노쇼핑·노옵션·노팁' 상품예약 116% 증가
근거리 노선 수요↑ "바쁜 일상에 부담 없는 여행 선호"
정부, 숙박할인권 30만장 배포 "국내여행 활성화 지원"

챗GPT 생성 사진.
챗GPT 생성 사진.

고유가·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짧은 일정으로 최대한의 경험을 누리는 이른바 '시성비'(시간 대비 만족도)가 여름철 여행 트렌드로 부상했다. 올해는 항공비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추세로 읽힌다. 이와 함께 지역 고유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도시가 주목받는 흐름도 나타났다. 해외여행 소비도 중국·일본 등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추가 지출을 최소화해 경비 부담을 줄이는 데 방향이 맞춰진 분위기다.

◆인기 해외여행지는 중국·일본

올해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지 중에선 경비 부담을 비교적 줄일 수 있는 단거리 노선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여행사 노랑풍선이 오는 7~8월 출발하는 해외 패키지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추가 비용 부담이 없는 '노쇼핑·노옵션·노팁' 상품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116.8% 증가했다.

주요 예약 지역은 중국(22.16%), 일본(17.38%), 베트남(14.50%), 유럽(12.54%) 순으로 조사됐다.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여행경비 부담이 커진 만큼 현지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해석이다.

여행 지역도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근거리 노선 중심으로 집중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일본에서는 홋카이도(북해도)가 전체 일본 예약의 54.4%를 차지했고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각각 백두산 상품(35.8%)과 냐짱(36.1%)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유럽에선 스페인·포르투갈 등을 포함한 서유럽 상품(43.3%) 예약이 절반에 가까웠다.

여행 플랫폼 아고다 조사에서도 근거리 노선 수요가 높아진 추세가 확인됐다. 아고다는 지난 1~5월 자사 플랫폼 내 한국 여행객의 숙소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월 말~8월 초 주말(금~일요일) 체크인 기준으로 검색량이 가장 많은 지역은 일본 도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본 후쿠오카, 오사카, 중국 상하이, 일본 나고야 등이 뒤를 이었다.

한정된 시간을 알차게 쓰는 것이 여행의 기준이 되면서 이른바 '시성비'가 트렌드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고다 관계자는 "한국 응답자의 22%가 올해 1~3일 일정의 단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바쁜 일상에서 연차 소진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짧은 여행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놀면서 쉬는 '플레이케이션'

국내여행 수요를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여행업계는 최근 여행 트렌드를 '플레이케이션'(playcation, 놀이+휴가)으로 보고 액티비티에 중점을 둔 상품 판매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공유숙박 플랫폼 에어비앤비는 '2026년 여름 여행 트렌드'를 통해 플레이케이션과 '근거리 여행' '향수를 자극하는 여행' 등 세 가지를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했다.

플레이케이션은 골프·서핑 등 취미와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 선호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 등에서 국내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올해는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는 방향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고물가 등으로 장거리 여행 대신 거주지와 가까운 소도시, 근교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사 모두투어는 국내여행 수요가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국내 소도시 매력을 즐길 수 있는 '도어PICK K-소도시 발견' 기획전을 마련했다.

상품은 ▷경북 영주·안동 등 선비 문화와 역사 자원을 중심으로 구성한 '느린 시간의 발견: 역사와 고택' ▷강원 영월·고성 등 자연 풍경을 중심으로 설계한 '푸른 위로의 발견: 물길과 비경' ▷경남 거제·통영 등 이국적인 풍경과 마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낯선 이국적 발견: 섬과 마을'로 구성했다.

대도시와 유명 관광지 중심 여행에서 벗어나 소도시가 지닌 숨은 매력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두투어는 가족, 친구 단위의 소규모 여행수요와 편안한 이동을 중시하는 고객층을 겨냥한 여행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여행업계는 여행의 중심이 대도시 관광에서 소도시 체류형으로 전환하면서 지방 소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수요 변화에 대응해 사적인(프라이빗) 요소와 로컬 체험, 이동 편의성을 강조한 상품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국내여행 활성화 지원 총력

2025년 숙박할인권 지원사업 성과분석 보고서. 한국관광공사 제공
2025년 숙박할인권 지원사업 성과분석 보고서. 한국관광공사 제공

정부는 국내여행 활성화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내달 31일까지 '여름맞이 숙박세일 페스타'를 열고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85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숙박할인권 총 30만장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7만원 이상 숙박상품 예약 시 3만원, 7만원 미만 숙박상품 예약 시 2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연박상품 할인은 올해 신설한 혜택으로, 14만원 이상 숙박상품 예약 시 7만원, 14만원 미만 숙박상품 예약 시 5만원 할인을 제공하기로 했다.

숙박할인권은 이달 11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입실하는 숙박상품에 사용할 수 있다. 비수도권 인구감소지역 85곳의 호텔·콘도·리조트·펜션 등 숙박시설이 대상이며, 대실 상품이나 미등록 시설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부는 여름철 국내여행을 활성화하고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숙박할인권은 온라인여행사(OTA) 채널을 통해 1인 1매 선착순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하나투어, 여기어때, 노랑풍선, 놀유니버스(NOL) 등 주요 여행·숙박 플랫폼이 이번 행사에 대거 참여한다.

한국관광공사의 '2025년 숙박할인권 지원사업 성과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숙박할인권을 사용한 여행의 총경비는 약 8천109억원으로 추산됐다. 숙박업소 매출액 기준 생산유발효과는 약 1조5천381억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7천977명으로 나왔으며, 지역관광객 유발 효과는 약 379만명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