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과도…피크아웃 우려+레버리지 영향"
"메모리 부족 상황, 2030년까지 이어질 것"
"비메모리분야 이익도 年71%↑ 예상" 매력도 고평가
코스피가 지난 6월 말 기록한 고점 대비 지난달 말 약 39%의 급락폭을 보였음에도,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1만2천선으로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급락이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과도한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일(미국 현지시간) 낸 보고서에서 "(한국 주식)시장이 정당화되는 수준보다 더 부정적인 펀더멘털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같이 전망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주식전략가(스트래티지스트) 등은 해당 보고서에서 코스피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도 밝혔다.
6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4.58% 하락한 6296.38선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1년 내에 약 92%가량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올해 코스피는 116% 급등해 지난 6월 22일 사상 최고치 9114.55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이후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30일에는 종가 5593.56를 기록했다. 불과 한 달 여 만에 약 39% 하락한 것이다.
티모시 모는 이 같은 하락 폭이 지나친 시장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그는 "반도체 메모리 업황,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비(非)메모리 업종, 시장 위험·보상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반도체 메모리 업황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원인이었고, 여기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단기 모멘텀 추종 투자자들의 매도가 겹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올해 코스피의 급등세를 감안하더라도, 지난달 불거진 반도체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레버리지 상품 문제 등이 과도한 낙폭을 야기했다는 주장이다.
이번 낙폭의 속도와 규모가 앞선 2021년 기술주 호황 이후 하락, 코로나19 확산, 2011년 조정 등 지난 20년간 증권시장이 겪어온 다른 급락 국면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또한 티모시 모는 그동안 코스피 급등을 견인해온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설명과 함께, 이를 추가 상승의 주 동력으로 꼽았다. 국내 증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오는 2030년까지 이어질 메모리 공급 부족의 수혜를 계속해서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메모리 경기,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의 설비 투자(CAPEX), 자본시장 자금 조달, 경쟁 심화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이러한 변수들이 장기 호황 시나리오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급 여건이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전망에 일조했다. 티모시 모는 최근 레버리지 ETF 순자산 감소와 신용융자 노출 축소, 규제 강화, 헤지펀드 노출 완화 등이 이어지면서 포지셔닝이 이전보다 훨씬 깨끗해졌다고 판단했다.
이외에도 골드만삭스는 코스피의 비메모리 업종 이익도 올해 71%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고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선호 업종으로 반도체와 전력 기기 등 AI(인공지능) 관련주, 방산과 조선, 지주회사와 우선주, 금융·건설·백화점 등을 열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