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신호인가? 착시인가? 부동산 향방 '주목'
전국 신축 아파트 최초로 단지 전체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로 편입된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의 전세 흥행과 도심 속 장기 방치 사업장의 개발 재개가 맞물리며 대구 주택 시장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바닥을 다지고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반등론'과 파격적 혜택에 일시적으로 반응한 '착시론'이 팽팽히 맞선다.
지난 17일 대구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 견본주택 앞은 선착순 동·호수를 선점하려는 대기 인파로 전날부터 밤샘 행렬이 연출됐다. 악성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단지 통째로 CR리츠 제도를 도입한 이 단지의 돌풍 배경은 '실속'과 '안전성'으로 요약된다. 전세금이 인근 시세 대비 크게 낮은 2억 원 중반대로 책정된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금 반환 100% 전액 보증 제도가 전세 포비아를 잠재웠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구 지역 전세 매물이 1년 새 30% 이상 줄어든 수급 불안도 임차 수요 밀집에 한몫했다.
도심 요충지인 중구 계산동1가 주상복합 개발 부지도 본격적인 철거 작업과 함께 사업 재개의 시동을 걸었다. 반월당역 역세권이라는 최적의 입지에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경색 등으로 공매 시장에서 무려 31번이나 유찰됐던 곳이다. 최근 유동성을 갖춘 SM그룹 계열 HN이앤씨가 전격 매입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연내 지장물 철거를 끝내고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잡으면서, 침체된 지역 시장에서 우량 사업장을 가려내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강력한 신호대로 읽힌다.
대구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바라보는 전문가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송원배 빌사부 대표는 "입주 물량이 바닥을 드러내는 국면에서 공급 가뭄에 대한 우려가 임차인들의 움직임을 앞당겼다. 이는 수성구 등 대구 전반의 매매 심리를 자극하는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병홍 대구부동산분석학회장(대구과학대 교수)은 "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이라기보다는 신축 전세 기근 속에서 '저렴한 전세가와 HUG 전액 보증'이라는 매물의 특수 조건이 수요를 일시 흡수한 효과"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