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필라델피아부터 동남아까지 8개 허브 거점 구축...현지화 메뉴로 여행객 공략
K-푸드, 2025년 수출 136억 달러 달성...CJ제일제당·bhc 등 앞다퉈 해외 공항 매장 오픈
국내 식품 프랜차이즈들이 전 세계 주요 허브 공항을 K-푸드 확산을 위한 핵심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식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파리바게뜨를 비롯한 식품 기업들은 다국적 여행객이 몰리는 공항 입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글로벌 시장 안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5년 K-푸드 수출액은 136억2천만 달러(약 20조원)로 10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처럼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식품업계의 해외 진출 방식도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각국의 소비자가 가장 먼저 발을 딛는 공항이 새로운 마케팅 요충지로 떠올랐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일찍부터 공항이 지닌 상징성과 엄청난 유동인구에 주목해 '관문 선점' 전략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파리바게뜨는 지난 11일, 북미와 유럽을 잇는 거점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입점하며 미국 현지 매장 300호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2025년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3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이뤄낸 여세를 몰아,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전체로 시장 지배력을 넓히겠다는 허 회장의 포부가 담긴 행보다.
특히 SPC는 이미 동남아시아 권역에서의 항공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다. 2014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터미널3을 기점으로 주얼, 터미널2, 터미널4에 차례로 둥지를 틀며 총 4개의 매장을 안착시켰다.
2024년 9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KLIA T2) 진출에 이어, 2025년 10월에는 필리핀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NAIA T3)에 24시간 체제로 운영되는 68석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었다. 지난 3월에는 캄보디아 프놈펜 테쪼 국제공항 입점까지 더해지면서 아시아 지역 내 공항 점포만 총 7곳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공항 거점화'는 식품업계 전반의 필승 공식으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베트남 나트랑의 깜란국제공항에 '비비고 밥상'을 론칭, 제육볶음과 불고기 등 정통 한식과 길거리 음식을 다국적 방문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bhc 또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과 인접한 주얼 창이에 점포를 내고 공항 이용객 전용 세트 상품을 기획해 판매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식품업계가 이처럼 앞다퉈 출국장으로 향하는 이유는 공항 내 매장이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넘어 막대한 홍보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천만 명의 인파가 교차하는 공간적 특성상, 공항 점포 한 곳이 도심 지역의 수십 개 매장을 합친 것 이상의 브랜드 노출 효과를 발휘한다"며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는 주요 공항을을 장악하려는 기업들의 영토 확장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