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구미 반도체 소부장 국가거점 육성…남부권 혁신벨트 핵심축 부상

입력 2026-06-17 18:00:00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시험평가센터·테스트베드 구축에 650억원 투입
李 지사 "대구경북 통합으로 초광역 산업권 만들어야"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5극 3특(5개 초광역권, 3개특별자치도) 산업현장 점검 일환으로 LG 이노텍 구미공장을 방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5극 3특(5개 초광역권, 3개특별자치도) 산업현장 점검 일환으로 LG 이노텍 구미공장을 방문,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 5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7. 재경부 제공

경북 구미가 반도체 소재·부품(소부장) 국가거점으로 거듭난다. 정부가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비수도권으로 확장하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구상의 핵심 축으로 구미를 낙점하면서 한때 대한민국 전자산업을 이끌었던 구미가 첨단산업 중심지로 재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구미 LG이노텍 4공장을 찾아 반도체·로봇·실물 인공지능(피지컬 AI) 분야 기업인과 전문가들을 만나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구 부총리는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이 자리에서 '제5차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 회의도 주재했다. 회의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LG이노텍, SK실트론, 두산로보틱스 등 주요 기업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북대 등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5극 3특(5개 초광역권, 3개특별자치도) 산업현장 점검 일환으로 LG 이노텍 구미공장을 방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5극 3특(5개 초광역권, 3개특별자치도) 산업현장 점검 일환으로 LG 이노텍 구미공장을 방문,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 5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7. 재경부 제공

◆수도권 반도체 집중 완화…구미, 소부장 전진기지로

정부는 앞서 수도권 중심의 반도체 산업 구조를 지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광주는 첨단 패키징, 부산은 전력반도체, 구미는 소재·부품 분야를 맡아 권역별 특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구미에는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구축 사업에 300억원(2024~2028년), 반도체 장비 챔버용 소재부품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에 350억원(2026~2030년)을 투입한다. 정부는 실증 인프라를 집중 조성해 소재·부품 기업의 기술 검증과 사업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로봇과 피지컬 AI 산업 육성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구 부총리는 "로봇과 피지컬 AI는 생산 현장을 혁신하고, 소재·부품 산업은 그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산업의 기초체력"이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기술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피지컬 AI 선도기술 개발 사업에 150억원, 인간-AI 협업형 LAM 개발 및 글로벌 실증 사업에 667억원, 협업지능 기반 피지컬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사업에 767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아울러 제조 현장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로봇의 대규모 실증과 사업화, 초기 수요 창출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초정밀 센서와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국산화를 위해 전략 분야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용 액추에이터 원천기술 개발과 상용화 실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5극 3특(5개 초광역권, 3개특별자치도) 산업현장 점검 일환으로 LG 이노텍 구미공장을 방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5극 3특(5개 초광역권, 3개특별자치도) 산업현장 점검 일환으로 LG 이노텍 구미공장을 방문,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 5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7. 재경부 제공

◆이철우 "5극 3특 성공 열쇠는 대구경북 행정통합"

이날 이 지사는 국가균형발전 전략의 성공을 위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5극 3특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초광역권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며 "대구경북 행정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AI, 반도체, 로봇, 미래모빌리티,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은 대규모 투자와 산업 연계, 전문 인력, 전력·용수·물류 인프라가 동시에 필요하다"며 "경북의 산업 기반과 대구의 인적 자원이 결합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경북을 AI·반도체·로봇 분야 국가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경북은 전국 최고 수준의 전력 자급률과 제조 인프라, 풍부한 용수를 갖춘 지역"이라며 "AI 시대에는 넓은 부지와 안정적인 전력·용수 공급이 중요한 만큼 비수도권의 입지 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AI, 반도체, 로봇 분야 핵심 인프라의 지방 이전과 신규 구축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과 전문가들은 로봇·피지컬 AI 분야 실증 환경 조성과 데이터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부는 현장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해 향후 정책과 제도 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구 부총리 방문은 전남 해남 솔라시도와 광주 AI산업융합집적단지 방문에 이은 '5극 3특 성장동력 픽앤백(Pick & Back)' 일정의 일환이다. 정부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완화하고 지역별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전국 권역 산업 현장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구 부총리는 전날 해남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마다 가장 경쟁력 있는 성장엔진이 무엇인지 찾고 이를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5극 3특(5개 초광역권, 3개특별자치도) 산업현장 점검 일환으로 LG 이노텍 구미공장을 방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7일 5극 3특(5개 초광역권, 3개특별자치도) 산업현장 점검 일환으로 LG 이노텍 구미공장을 방문, '기업혁신 지원 민관협의체 5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7. 재경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