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기술력 축적 향토기업 케이와이, AI로 제조업 에너지 잡는다

입력 2026-06-17 14: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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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압축기 기술에 AX 기술 접목 선도
에너지 절감·ESG 대응 솔루션으로 진화

이정훈 케이와이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한 공정 관리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대표는 AI전환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이정훈 케이와이 대표가 자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한 공정 관리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대표는 AI전환을 통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제조업이 재편되는 가운데 인공지능 전환(AX)이 기업 생존을 가르는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자재·전기요금 상승, 탄소중립 규제 강화, 인력 등이 겹치면서 생산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제조 현장에서는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낭비 요인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절감 성과를 ESG 경영과 탄소배출 감축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대구 향토기업 '케이와이'는 60년 넘게 축적한 공기압축기 기술에 AI를 접목하며 제조업의 AX 전환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전통 제조업, AI 전환으로 활로

케이와이는 1959년 건영기계로 출발한 공기압축기 분야 전문기업이다. 관련 기기를 생산하는 것과 더불어 에너지 절감 시스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내세워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회사의 핵심 경쟁력은 단순히 장비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조 현장의 에너지 사용 구조를 진단해 최적 운전 시스템을 설계·구축한다는 점이다.

이정훈 케이와이 대표는 "반 세기 넘는 시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전반의 에너지 흐름을 설계하고 관리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자사의 강점은 공기압축기 한 대를 파는 것이 아니라, 공장 전체의 에너지 사용 구조를 진단하고 최적화한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현장에서 공기압축기는 생산설비 곳곳에 쓰이는 필수 장비지만, 노후화와 비효율 운전, 배관 누설 등으로 전력 낭비가 발생하기 쉽다. 케이와이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이 대표는 "고효율 공기압축기와 인버터 제어, IoT(사물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을 결합해 압력·온도·전력량·유량·회전수 등 운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공기압축기가 필요한 만큼만 에너지를 쓰도록 제어하고, 불필요한 무부하 운전과 압축공기 누설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데이터 기반 사후관리 체계도 차별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설비 운전 자료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고객사와 관리자가 언제든 장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 징후가 발생하면 알람을 제공하고, 고장 발생 전 소모품 교체나 정비 시점을 안내하는 예지보전 기능도 갖췄다"면서 "기존에는 공기압축기 고장이 곧 생산 차질로 이어졌지만, 케이와이 솔루션은 설비 안정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고 했다.

이어 "고객사는 설비 관리를 데이터로 확인하고, 고장 전 선제 정비와 전력 피크 관리까지 할 수 있다. 여기에 에너지 절감량을 수치화해 온실가스 감축 실적과 ESG 대응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탄소중립 플랫폼으로 진화

케이와이는 오랜 기간 공기압축기와 에너지절감 분야에 집중해왔다. 현장에서 어떤 문제를 겪는지, 고객이 어떤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지 파악하고 이에 맞는 해법을 제시한 것.

이 대표는 "고객의 목소리가 정답이 있다. 에너지 절감 효과를 말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계량기와 데이터를 통해 직접 보여줘야 한다고 보고 연구개발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피며 디지털 전환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 그는 "초기에는 공기압축기 운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절감량을 분석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AI 에이전트를 접목한 지능형 에너지관리 체계로 고도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 "AI는 공장의 전력 사용 패턴과 설비 운전 데이터를 분석해 피크 전력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최적 운전 조건을 제시한다. 전기요금 부담이 큰 중소 제조기업 입장에서는 피크 관리를 통해 기본요금 부담을 줄이고, 에너지 사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향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전통 제조업도 AI와 로봇, 데이터 기술을 외면하면 생존하기 어렵다"며 "불확실한 투자일수록 시장 흐름을 공부하고 기술 변화를 먼저 읽어야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짚었다.

케이와이는 개별 공정 단위의 에너지 절감을 넘어 공장 전체 에너지 흐름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정훈○ 대표는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챗봇형 기술지원, 설비 이상 진단, ESG 리포트 자동화, 탄소배출권 연계 사업까지 확장해 제조 현장의 비용 절감과 탄소중립 대응을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것"이라며 "국내 제조업 기반 강화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