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구미 경제] 'KTX 정차' 공약 매번 공염불…120년 넘게 신규 철도 소외

입력 2026-06-14 14:44:47 수정 2026-06-14 2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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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무능 탓에 무너지는 산업 도시 구미
국가산단 품고 있지만 철도 사각지대로 투자유치·인재 확보 어려운 기업 경쟁력 약화

경북 구미시는 지난 1905년 경부선 개통 이후 120년이 넘도록 신규 철도 신설 사업에서 사실상 소외돼 왔다.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시는 지난 1905년 경부선 개통 이후 120년이 넘도록 신규 철도 신설 사업에서 사실상 소외돼 왔다.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가 KTX 정차 등 교통 인프라 확충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삼성이 설립하는 AI데이터센터가 애초보다 절반 규모로 축소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의 무능을 지적하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인구 40만명 규모의 도시이자 경부고속도로가 도심을 관통하고 5개 국가산업단지와 대기업 사업장을 보유한 구미는 여전히 KTX가 정차하지 않는 산업도시로 남아 있다.

KTX 구미 정차는 대선, 총선, 지방선거 때마다 여야를 막론하고 반복적으로 제시된 공약이다. 최근 수년간 윤석열 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 김영식 전 국회의원, 구자근·강명구 국회의원, 장세용 전 구미시장, 김장호 구미시장 등 모든 선거에서 KTX 구미 정차와 관련한 공약이 언급됐다.

하지만 모두 공염불이 되면서 구미는 지난 1905년 경부선 개통 이후 120년이 넘도록 신규 철도 건설 사업에서 철저히 소외됐다.

최근에도 해법을 두고 정치권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구미산단약목역(가칭) 신설을 주장했다. 반면 구자근·강명구 의원, 김장호 구미시장 등 국민의힘은 기존 구미역에 중부내륙철도를 활용한 KTX-이음 정차 추진을 해법으로 내놓고 있다.

지역 경제계는 약목역 일대 KTX 정차안은 구미가 아닌 데다 도심 및 국가산단과의 접근성도 떨어져 사실상 '제2의 김천구미역'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TX-이음 구미역 정차도 수서역에서 구미역까지 약 1시간 50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요구하는 수도권 접근성 개선 효과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에 들어설 AI데이터센터가 애초 120MW에서 60MW 규모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미 정치권을 향한 비판도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산업도시를 자칭하면서 기업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KTX 구미 정차방안도 지역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반성해야 한다"며 "대구경북신공항과 국가산단 재도약, 광역교통망 구축 등 당장의 현안에 지역 국민의힘 정치권이 비상한 각오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