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통업체, 주요 보리차 제품 '품절' 공지
"작황 부진으로 보리차 상품 입고 지연" 설명
보리 작황 부진 등의 여파로 올해도 보리차 수급 불안이 반복될 조짐을 보인다. 국내 보리 생산량과 재배면적이 추세적으로 줄어들면서 국산보리 수급 안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보리차 제품 공급이 불안정한 흐름이 나타났다. 대구의 한 유통업체는 이달 초 주요 보리차 제품이 품절 상태임을 공지하면서 "보리차 원재료인 국내 보리 작황 부진으로 보리차 상품 입고가 지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산 보리를 사용하는 보리차 제품 공급은 작년에도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기후변화로 겉보리 등의 작황이 부진을 겪고 보리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한때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보리차 제품이 동나기도 했다. 생육 초기 잦은 강수 등으로 지난 2024년 보리 생산이 급감하며 식품업계가 확보하는 재고가 기존보다 줄어든 영향 등으로 해석된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지난해 보리 생산량은 9만2천224톤(t)으로 집계됐다. 1966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를 기록한 2024년(7만891t)보다 증가했지만 10년 전(11만1천304t)보다 1만9천t가량 적은 수준이다. 대구경북 지역의 보리 생산량도 지난 2015년 4천774t에서 지난해 2천991t으로 줄었다.
국내 보리 재배면적도 줄어든 추세다. 지난해 국내 보리 재배면적은 2만5천234ha(헥타르)로 2015년 대비 8천982ha 좁아졌고, 같은 기간 대구경북의 보리 재배면적은 794ha로 512ha 줄어들었다. 농가 고령화에 더해 정부가 지난 2012년 보리 수매를 중단한 이후 수익 안정성에 불안을 느낀 농가가 늘어난 점 등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내 보리 생산량이 소폭 회복됐으나 여전히 전체 수요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도 나온다. 식품업계는 국산 보리 수요를 연간 12만~13만t 수준으로 추산한다. 국립식량과학원은 국산 보리 원료 확보가 어려워지면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는 만큼 농가 소득 보전 등을 통한 공급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박기도 국립식량과학원 기초식량작물부장은 "국내 보리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원료 공급 기반이 급격히 약화했다"며 "산업체 의견을 반영한 연구와 신품종 보급 확대 등으로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