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폐기했다"더니…'투표용지 보관상자' 공개되자 선관위 해명이

입력 2026-06-12 17:15:10 수정 2026-06-12 17: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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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12일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인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보관돼 있다 사라진 투표용지 보관상자 중 1개를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상자를 공개하고 있다. 앞서 전씨가 설립한 언론사 원웨이뉴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12일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인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보관돼 있다 사라진 투표용지 보관상자 중 1개를 제보를 통해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상자를 공개하고 있다. 앞서 전씨가 설립한 언론사 원웨이뉴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관리위원회가 폐기했다고 밝힌 투표용지 보관상자의 추정 원물이 제보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유튜버 전한길씨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가 폐기했다고 밝힌 투표용지 보관 상자 가운데 1개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마련된 잠실 개표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확보한 상자를 공개하면서 "이 증거물은 언론에 나오고 증거보전 (명령이 내려진) 원본"이라며 "이것에 대해 거짓말을 한 선관위는 어떻게 된 영문인지 사과하고 진실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전 씨가 공개한 투표용지 보관 상자에는 '서울시장 선거', '투표용지 배부 매수 1천900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전씨에 따르면 선관위가 분실한 것으로 알려진 투표용지 보관 상자는 모두 7개이며, 자신이 확보한 것은 이 가운데 1개라는 설명이다.

지방선거는 선출 대상이 많아 대부분 지역에서 유권자 1인당 7장의 투표용지가 교부됐다. 재·보궐선거가 함께 실시된 지역은 최대 8장까지 투표용지가 제공됐다.

잠실7동 제2투표소에도 선거 종류별로 구분된 투표용지 보관 상자 7개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언론에 공개된 잠실7동 제2투표소 관련 사진에서는 '지역구 시·도의원 선거'라고 적힌 보관 상자가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전 씨는 상자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 씨는 "제보자 보호를 위해 입수 경로는 밝힐 수 없다"며 "다만 제보자가 상자를 투표소에서 가져온 게 맞는지는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전씨는 확보한 상자와 관련해 서울동부지법을 방문해 인계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이 해당 상자의 원본성 등을 인정하지 않거나 인수를 거부할 경우에는 수사기관에 제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동부지법 민사51단독 김지연 판사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이 신청한 증거보전 요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법원은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확인된 투표용지 보관 상자 등에 대해 증거보전 명령을 내렸으나, 현장 검증 과정에서 해당 상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선관위는 해당 보관 상자가 이미 폐기업체를 통해 폐기된 상태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전 씨의 주장에 대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전씨가 공개한 상자와 법원의 증거보전 대상 상자는 서로 다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선관위는 "증거 보전 명령이 떨어진 투표 용지 보관 상자는 이미 폐기돼 전씨가 확보한 것과 다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