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총사퇴""철없는 소리" 집안싸움에 당력 허비하는 국힘

입력 2026-06-11 17: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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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서 '지도부 총사퇴' 주장한 우재준
당권파 즉각 반발…'홀로 사퇴'한 與 이언주와도 대비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해결에 당력 집중해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놓고도 국민의힘이 집안싸움에만 몰두하며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개혁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사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쇄도한다.

친한동훈계(친한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최고위원(대구 북구갑)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주장했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오는 2028년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 지도부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이지만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우 최고위원의 발언에 당권파 위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 같다"고 했고, 김민수 최고위원은 "왜 비공개회의에 단 한 번도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 분들이 당이 아니라 계파를 위해 뛰려고 하나"며 "지도부는 당원이 뽑아줬으면 당원을 위해 일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날 우 최고위원의 모습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수석최고위원과 대비를 이루고 있다. 민주당 내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이 최고위원은 홀로 사퇴를 결단하며 정청래 지도부를 압박한 반면, 우 최고위원은 지도부 동반 사퇴를 주장하며 당내 불협화음만 더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 최고위원의 발언을 계기로 지역 정가에서는 우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선거 과정에서 비협조적이었던 모습들도 회자되고 있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한동훈 의원을 지원하느라 정작 치열했던 대구시장 선거운동은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당시 추경호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우 최고위원 지역구인 DGB대구은행파크와 팔달시장 등을 찾았으나 눈에 띄는 지원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이 당내 분열을 뒤로하고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쳐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당력을 집중해 달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선거관리 부실 문제를 바로잡고 유권자의 참정권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민과 당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회의 비공개 전환 직전 추가발언을 통해 "저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어떤 고려도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국민의 엄혹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 총선은 어떤 희망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