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가 또…경기교육감 선거서도 '개표 결과 입력 오류' 발견

입력 2026-06-11 17:28:42 수정 2026-06-11 18:15:47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후보별 득표수 바꾸고 투표소 오기입하고…잇단 오류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어" 사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티켓박스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메시지들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최근 6·3 지방선거 부실 운영 논란에 휩싸인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오류 사례가 추가로 발견됐다. 경기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투표소 두 곳의 결과가 잘못 반영되며 후보들의 최종 득표수까지 뒤틀린 것이다.

전날에는 전북교육감 선거 1천104표의 결과가 개표 과정에서 누락된 사례가 드러나 논란이 인 바 있다. 잇달아 드러나는 선관위 측 과실이 '부실선거' 비판 여론에 불을 당기는 양상이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 같은 사태에 고개를 숙였다.

경기도선관위에 따르면 선관위는 경기도교육감 선거 개표 과정에서 성남시 중원구 금광 2동 제3투표소와 광주시 초월읍 제2투표소의 투표 결과를 잘못 입력해 공표했다.

금광2동 제3투표소에서는 안민석 당선인과 임태희 현 경기교육감의 득표 수가 뒤바뀌는 사태가 발생했다. 선관위는 임 교육감이 337표, 안 당선인이 368표를 얻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임 교육감이 368표, 안 당선인이 337표를 얻었던 것이다.

이에 두 후보간의 31표 차이가 전체 결과에 반대로 합산되는 문제가 일어났다.

초월읍 제2투표소에선 후보를 불문하고 424표가 누락되는 일이 벌어졌다. 선관위는 당초 임 교육감이 668표, 안 당선인이 582표를 획득했으며, 무효표 32표를 포함해 해당 투표소에서 총 1천282장이 교부됐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임 교육감이 869표, 안 당선인이 798표를 얻어 각각 201표와 216표를 잃어버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선관위는 금광2동 투표소 관련 오류에 대해 "기호 없이 후보의 이름 순서가 다른 A형과 B형 투표지가 무작위로 제공되면서 생긴 오류"라고 해명했다.

B형 투표용지가 활용된 투표소임에도 개표 보고 시스템 설정은 A형으로 하면서, 두 후보의 득표 수가 뒤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경기도선관위는 초월읍 투표소의 경우 개표 사무원이 투표소 번호를 잘못 입력하면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개표사무원이 '제9투표소'를 '제2투표소'로 잘못 입력한 뒤 이를 정정했는데, 여기서 제2투표소 결과가 수정되지 않은 탓에 두 투표소의 결과가 동일해졌다는 것이다.

경기도선관위는 관내 47개 위원회의 개표록을 전수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오류를 발견했다고 한다. 선관위가 직접 해당 오류를 바로잡았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이 같은 개표 오류를 정정하자, 두 후보간 표차는 47표 줄어들었다.

경기도 선관위는 "선거관리의 생명은 정확성과 신뢰임에도 철저한 검증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음을 잘 알고 있고,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보다 신중하고 꼼꼼하게 투개표 관리 시스템을 재점검해 투표 과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전날 전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북교육감 선거에서도 이와 유사한 오류가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전주시완산구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과정에서 중화산1동 3투표소의 투표록을 작성하던 중 '3투표소' 대신 '1투표소'를 기재하는 등의 오류를 잇달아 범했다.

그 결과 1투표소 선거인 1천104명의 투표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고, 대신 3투표소 선거인 994명의 투표는 중복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