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슈퍼컴 유치 맞물려 "정치 개입" 의혹
구미시 "삼성의 철저한 경영 판단… 120MW 인프라 이미 완비"
최근 불거진 '정부의 TK 홀대론'과 관련해 삼성SDS가 경북 구미에 건립할 AI 데이터센터가 재소환되고 있다. 구미 AI데이터센터는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에 60MW 규모로 건립되고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1월 CES 현장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 같은 결정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이 애초 120MW규모로 계획했다가 정부의 눈치를 보고 60MW 규모로 축소했다는 일각의 주장이 TK 홀대론과 맞물려 제기되면서 지역 경제계도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11일 업계와 지자체에 따르면, 삼성이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해 '애니콜 신화'의 산실이었던 삼성전자 구미1사업장 부지에 고성능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당초 120MW 규모의 '전력 용량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다.
구미시는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변전소 등 필수 인프라 구축까지 선제적으로 완비하는 등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하지만 삼성은 전체 120MW 전력 용량 허가를 모두 받아둔 상태에서, 우선 1차적으로 6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지역 일각에서는 지역 산업 생태계의 명운이 걸린 프로젝트의 입지 선정과 투자 규모 결정에 정부 등의 정치적 논리가 강력하게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가 슈퍼컴퓨팅 센터 입지가 전남 해남으로 결정된 데다, 이달 말로 예정된 대기업 총수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신규 반도체 투자가 호남과 충청권에 집중될 것이라는 언론보다 등이 나오면서다.
국가 반도체 균형 발전 논의에서 대구·경북(TK) 지역만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거시적 위기감과 박탈감이 구미 센터 용량 축소 논란에 불을 지핀 모양새다.
다만, 이에 대해 사업 주체인 삼성SDS와 지자체 측은 정치적 외압이나 타지역 투자 여파가 전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과 구미시 측은 "60MW 용량 조정은 외부 요인이 아닌, 삼성 그룹 내부의 자체적인 슈퍼컴퓨터 운영 수요 예측과 깐깐한 비용·편익 분석(B/C)을 거친 철저한 1차 경영 판단일 뿐"이라며 "이미 120MW 전체에 대한 전력 용량 허가와 인프라를 완비해 두었기 때문에 향후 시장 수요가 확실해지면 추가 허가 절차 없이 건물 증축 만으로 즉각 확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