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860% 올랐다"…파두, 주가 치솟자 주관사 NH證도 재평가[개미와글와글]

입력 2026-06-11 11: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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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두, 최근 1년간 주가 863.5% 상승…코스닥 내 상승률 4위
강한 실적 성장 기대감…올해 들어 대규모 수주 연이어 발표
2023년 상장 이후 '뻥튀기 상장' 논란…경영진 기소당하기도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도 기업 '잠재 가치 선구안' 재조명

파두 사옥. 파두
파두 사옥. 파두

약 1년 전 이맘쯤 금융당국은 기업공시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 자본시장법과 하위규정'을 발표했습니다. 바로 이른바 '제2의 파두 사태'를 막고자 하기 위함이었는데요.

그러나 한때 국내 증시 논란의 상징으로 불렸던 파두는 1년이 지난 지금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주가가 치솟으면서 여의도에서는 파두를 둘러싼 과거 논란뿐 아니라 당시 대표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두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863.5% 상승하며 코스닥 시장 상승률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88% 급등했고, 연초 이후 외국인 순매수 1위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꼽힙니다. 글로벌 낸드플래시(NAND) 제조사향 기업용 SSD(eSSD) 컨트롤러 공급을 확대하며 실적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인데요. 특히 최근 잇달아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요 고객사향 공급도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기업용 SSD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파두는 올해 1월 해외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조사와 203억 원 규모의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2월 글로벌 항공우주 업체와 305억 원 규모의 SSD 완제품 공급 계약을 따냈습니다. 이어 3월과 4월에도 수차례 수백억 원 규모의 기업용 SSD 컨트롤러 공급 계약을 잇달아 공시하면서 올해 누적 수주액은 1447억 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매출(924억 원)을 진작에 훌쩍 넘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1~2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습니다.

파두는 지난 2023년 8월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시장의 큰 기대를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는 드문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 설계 전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기업용 SSD 시장 성장의 수혜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상장 직후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상장 전 제시했던 실적 전망치와 실제 실적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컸던 것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상장을 위해 실적을 부풀렸다"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뻥튀기 상장'이라는 거친 표현이 시장에 퍼졌습니다.

급기야 작년에는 경영진이 기소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난해 12월 검찰은 회사 및 경영진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파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개월간 거래가 중지된 채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되는지에 대한 판단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시장에서는 상장 유지 여부를 둘러싼 우려까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파두의 대표 주관사를 맡았던 NH투자증권도 이 과정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NH투자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상장 주관 관계자들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주관 기업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는 점에서 증권가 안팎에서 상당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관사의 기업 실사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됐습니다. 기업공개를 주관한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액주주들의 집단소송에 휘말렸던 것이죠.

그러나 지난해 NH투자증권은 파두 사태와 관련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손해배상 소송도 잠잠해진 상황입니다.

특히 파두가 실제 수주 성과와 사업 경쟁력을 입증하기 시작하면서 과거 상장 과정에서 제시됐던 성장 로드맵이 완전히 허황된 것만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기가 문제였을 뿐 기업의 기술력과 시장성에 대한 판단 자체는 틀리지 않았던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특히 파두 주가가 상장 당시 공모가를 훨씬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하면서 NH투자증권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과거에는 무리한 기업가치 산정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됐지만, 현재는 성장 잠재력을 먼저 알아본 주관사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상장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일각에선 "상장 과정의 문제와 기업의 현재 성장성은 별개"라는 냉정한 목소리도 여전합니다. 당시 소액주주들이 입었던 손실이 현재의 주가 상승으로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최근 파두의 주가 급등을 복잡한 심경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적진 않을 것입니다.

다만 시장은 결과적으로 기업의 현재 가치와 성장성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파두를 둘러싼 과거 논란 역시 새로운 시각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업의 가치는 결국 시간이 말해준다지만, 그 시간 동안 손실을 감내해야 했던 투자자들의 이야기도 이 '반전 드라마'의 일부라는 사실은 쉽게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