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쇼크' 취업자 감소 전환…반도체 활황에도 제조업 14만↓

입력 2026-06-11 20:52:25 수정 2026-06-11 20: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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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계엄 후 첫 감소…제조업 7년 3개월만에 최대폭 줄어
고용시장 위축에 청년층 '삼중고'…코로나19 이후 가장 악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관계장관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관계장관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래픽] 취업자 증감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
[그래픽] 취업자 증감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912만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했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끝)

지난달 취업자수가 17개월 만에 전년 대비 감소로 돌아섰다. 청년 고용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부진했다.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에도 중동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912만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감소한 건 비상계엄 여파로 내수 심리가 냉각되고 연말 정부 일자리 사업 종료 영향을 받았던 2024년 12월(-5만2천명) 이후 처음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작년보다 0.5%포인트(p) 떨어지며 지난 4월(-0.2%p)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은 2021년 2월(-1.4%p) 이후 5년 3개월만에 가장 컸다.

고용지표는 경기 후행성 지표로 꼽힌다. 중동전쟁 발발로 유가와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위축되자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역대 최대 수준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 특수에 산업간 양극화는 벌어지고 있다.

산업별 취업자는 제조업에서 14만명 줄며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감소 폭은 지난 4월(-5만5천명)보다 2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2019년 2월(-15만1천명)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증가세가 주도하는 반도체 산업의 경우 고용 유발 효과가 크지 않은 편이다.

데이터처 빈현준 사회통계국장은 "식료품, 자동차 업종의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제조업 취업자 가운데 반도체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 정도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용 취약계층인 청년층 부진도 확대됐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5천명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1년 1월(-31만4천명) 이후 최대폭 감소다.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1년 전보다 2.4%p 하락했다. 하락폭은 마찬가지로 2021년 1월(-2.9%p) 이후 가장 컸다.

재경부 관계자는 "청년층은 산업·인구구조 변화, 기업의 경력직 채용 현상,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적 측면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관계장관회의, 일자리 전담반 등 통해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업종별·계층별 일자리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고용안정지원조치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들과 고용 관련 간담회를 하고 "구조개혁을 포함한 모든 경제 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과정에서 청년의 목소리와 눈높이에 맞춰 추진하겠다"며 "모든 부처가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총력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