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주변 1.6㎞ 텅텅 비워, 무장 군·경 인근 순찰
시민들은 즐거운 마음, "걱정 하지말고 즐기세요"
'삼엄한 경계 속에 열리는 축구 축제'
현장 기자단 숙소에서 11일(현지 시간)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리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까지 거리는 자동차로 30분 남짓 걸린다. 경기장 인근에 도착하면 허허벌판에 경기장 하나만 우뚝 서 있다. 진입로 주변에 일부 주택들이 보이기는 했다. 그럼에도 황량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멕시코 국민들은 월드컵을 앞두고 각종 테러와 현지 범죄 때문에 세계인의 축제가 망가지는 걸 바라지 않는다. 이 때문에 경기장 출입 과정부터 삼엄한 경비와 대테러 대비 인력들을 마주하게 된다.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의 기자회견이 있던 10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주변은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월드컵이 열리기 전까지 경기장 주변 1.6㎞ 안팎 구간은 모조리 비워둔 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차량도 허가된 것만 출입이 가능하다.
기자회견 전날 국제축구연맹(FIFA) 미디어 등록증을 받으러 가기 위해 택시 앱을 이용해 들어가려 할 때도 쉽지 않았다. '손님이 기자인데 미디어 등록증 받으러 가는 중'이라고 기사가 경비 인력에게 양해를 구해 겨우 미디어 등록 센터 근처 주차장까지 갈 수 있었다.
업무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과정도 매우 험난하다. 현장 안내 인력에게 물어보니 택시가 직접 안으로 들어오는 건 불가능하단다. 어쩔 수 없이 차량 통제를 시작하는 출입구까지 걸어가야 한다. 경기장에서 30분 넘게 걸어야 하는 거리다.
걸어나가는 동안 경기장 주변은 경찰과 군인들이 계속 순찰을 돌고 있었다. 6~8명 정도 되는 군인들은 무장한 채 픽업 트럭을 개조한 차량에 몸을 싣고 경기장 주변을 돌아다녔다.
이들만 보면 이곳이 월드컵 축구 경기가 열리는 곳인지 테러 진압 현장인지 헷갈릴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월드컵이 열리기 몇 달 전 과달라하라의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폭력 소요 사태를 일으키면서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았기에 철통같은 경비는 필수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달라하라 시민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과달라하라에서 월드컵을 즐겨달라"고 말한다. 10일 기자회견이 끝나고 다시 1.6㎞를 걸어나가는 길에 30여명쯤 되는 자원봉사자 무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들도 그렇게 말했다.
월드컵에 대한 기대와 걱정하던 치안 문제를 물어봤다. 자원봉사자인 호르헤 움베르토 씨는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해 정부와 할리스코 주, 그리고 과달라하라 시 보안·경비 인력이 총동원됐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멕시코와 과달라하라의 전통과 음식, 문화 등을 즐기고 가시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