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공장 추진설 직후…최태원 "차기 공장, 무조건 국내 아냐"

입력 2026-06-10 15:33:24 수정 2026-06-10 16: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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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9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 참석해 한일경제연대 청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향후 생산시설 확대를 위해 국내외 신규 투자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추가 공장 건설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추진 중인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꼽으면서도 이후 추가 투자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지금은 용인을 제대로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다만 수요가 엄청나게 늘고 있기 때문에 계획이 빨라진 것은 사실이다. 용인 다음 지역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 공장은 전력, 물, 땅, 사람 등 인프라가 다 갖춰져야 한다"며 "그런 조건이 갖춰진 곳이라면 저희는 공장을 짓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용인 클러스터 4기 완공 이후 추가 투자 계획과 관련해 새로운 부지를 모색하고 있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4기가 끝나면 어딘가 또 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안 갈 수는 없다. 그래서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게 저희 숙제"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해외 투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지어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는 것도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해관계자가 모두 행복해야 하는데, 고객이나 다른 나라가 저희에게 이익을 많이 줬다고 생각하면 그쪽도 요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런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움직일 것인가도 저희 실력이다. 이해관계자들의 최소한의 만족은 지켜드릴 필요가 있다"며 "어디에 지을지는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또는 충청권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과 SK 등 주요 기업들이 이달 29일 열리는 청와대 토론회에서 지방 투자 계획 공개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후보지로는 전남 장성과 광주, 충남 온양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