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인력사무소냐"…공무원 900여명, BTS 부산공연 차출 논란에 '철회'

입력 2026-06-09 20:37:08 수정 2026-06-09 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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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의 공연을 앞두고 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 그랜드조선 호텔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미디어 전광판에 행사 홍보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연합뉴스
= BTS의 공연을 앞두고 9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 그랜드조선 호텔 외벽에 설치된 초대형 미디어 전광판에 행사 홍보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가 오는 12~13일 열리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에 공무원을 대규모로 동원할 계획이 알려지며 적절성 논란이 일자 시가 이같은 계획을 철회했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당초 부산시는 지난 5일 공연 기간 동안 공연장 주변 안전관리와 교통 통제 등을 위해 시청과 구·군, 경찰, 소방, 부산교통공사 등 관계기관 인력을 공연장과 도시철도 역사, 주요 이동 동선 등 혼잡이 예상되는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게시글을 계기로 비판이 확산됐다.

공무원으로 표시된 작성자 A씨는 "하이브가 수익을 내기 위해 개최하는 상업 콘서트에 부산시청 공무원 915명이 차출돼야 하는 상황이 맞느냐"며 "그것도 근무시간에 공짜로 차출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하이브 부산지부 인력사무소'라고 표현도 사용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해당 글에는 "하이브가 부담해야 할 용역비를 지방정부 예산으로 대신하는 것이냐", "광화문 공연은 무료였지만 이번 공연은 유료인데 공무원을 이렇게 동원해도 되는 것이냐", "수익을 내는 행사라면 안전 대책도 주최 측이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BTS 부산 공연은 부산시가 직접 주최하는 공공행사가 아닌 하이브 산하 빅히트뮤직이 주도하는 유료 공연으로, 민간 기업이 수익을 내는 행사에 공무원을 차출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문제 제기는 노동조합 차원의 대응으로도 이어졌다. 부산공무원노동조합은 '민간공연 강제 인력 차출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뒤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두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이에 부산시는 8일 오후 강제 인력 배치 계획을 철회하고 자율 신청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부족한 인력은 노조 간부 등의 참여를 통해 보완하고, 행사 지원 인력에 대한 지원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최종 투입 인원과 구체적인 배치 계획은 9일 추가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당초 차출된 공무원들은 공연 당일 사직운동장 주변에서 교통 통제와 질서 유지 등 안전관리 업무를 맡을 예정이었다"며 "논란이 불거진 이후 내부 논의를 거쳐 해당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BTS가 지난 3월 개최한 광화문 컴백 콘서트 때도 대규모 공공 인력이 투입돼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에는 경찰 6천700명, 서울시 2천600명, 소방 800명, 서울교통공사 400명, 행정안전부 70명 등 1만 명가량의 공무원과 공공기관 인력이 현장 운영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