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5일 공문 통해 "단과대학별 기준안 제출" 요청
논란 됐던 당초 교수 승진기준 강화안 사실상 원점 재검토
"학문 분야별 특성 고려해 최종안 마련 예정"
경북대학교가 최근 교수사회 반발을 불러온 교원 승진 및 재임용 기준 강화 방안(2026년 6월 2일 매일신문 보도)을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고 단과대학별 의견 수렴에 나섰다.
9일 매일신문이 입수한 경북대 공문에 따르면, 대학 본부는 지난 5일 각 단과대학에 '단과대학별 교원 승진 및 재임용 기준 제출 요청' 공문을 보내 오는 19일까지 단과대학별 기준안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문에서 대학 본부는 "지난달 개최한 교원 승진 및 재임용 기준 개선안 관련 공청회 진행 후 학과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학문적 특성을 반영한 전공 분야별 승진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단과대학으로부터 기준안을 제출받아 대학 전체의 교원 승진 및 재임용 기준을 새롭게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출 대상에는 ▷승진 및 재임용에 필요한 연구업적의 양적·질적 기준 ▷주저자·공저자 구분과 연구업적별 가중치 등을 포함한 연구실적물 인정 환산 비율 ▷논문·산학협력 실적·저역서 등 연구실적물 인정 범위가 포함됐다. 아울러 정년보장교원 임용기준안과 해당 기준의 근거도 함께 제출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대학 본부가 추진해 온 승진 및 재임용 기준 강화안에 대한 학내 반발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학 본부는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승진하기 위한 연구실적 인정백분율을 기존 500%에서 1천%로, 부교수에서 교수 승진 기준은 600%에서 1천200%로 각각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인문·사회계열에는 SSCI·A&HCI·SCIE급 논문 실적을 의무화하고, 자연·공학·의학계열에는 Q2 이상 논문 실적을 필수 요건으로 반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교수들 사이에서는 "연구 생태계 개선 없이 논문 실적만 과도하게 요구하는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부 단과대학 교수회와 교수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개선안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대학 본부가 기존 일괄 기준안을 그대로 추진하는 대신 단과대학별 기준안을 새로 제출받기로 하면서, 당초 개선안은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경북대 관계자는 "이달 19일까지 제출된 각 단과대학 의견을 종합 검토해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