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시국선언 이어 계명대도 동참…TK 대학가 움직임 본격화
직장인·유모차 부대까지 가세…선거 공정성·진상규명 요구 확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싼 2030 청년들의 분노가 진영을 넘어 전국 대학가로 확산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탄 움직임은 대구경북을 비롯해 서울·경기·인천·충북·광주·전남·부산·경남·제주 등 전국 대부분의 대학으로 들불처럼 번졌다.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평가받던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비판 성명을 발표하며 첨정권 침해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9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구경북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참정권 침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영남대 재학생들은 지난 8일 경산 영남대역 인근에서 시국선언을 열고 선관위의 책임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재학생 188명이 참여했다. 이번 시국선언을 주도한 학생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닌 국민의 참정권과 직결된 문제로 규정했다. 이들은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혼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계명대에서도 오는 12일 재학생들이 주도하는 시국선언이 예정돼 있다. 학생들은 선거 관리 부실과 투표권 침해 문제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 등도 관련 성명을 발표한 바 있어 지역 대학가의 문제 제기가 오프라인 행동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집회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열린 집회는 나흘째 밤을 넘기며 이어졌고, 퇴근 후 정장 차림으로 현장을 찾은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유모차 부대와 지방에서 상경한 청년들까지 집회에 합류하면서 단순한 온라인 여론 형성을 넘어 오프라인 시민행동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참가자들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선거의 공정성과 유권자의 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청년 세대의 정치 참여 확대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승근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그동안 정치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고 평가받던 대학생들이 참정권 문제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SNS를 통한 파급효과가 더해지면서 다른 대학과 지역으로도 유사한 움직임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