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이어 계명대도 시국선언… 대학가 오프라인 행동 확산되나

입력 2026-06-09 16:4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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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영남대 이어 12일 계명대도 시국선언 예고
"누군가는 행동해야" 직접 나서는 학생들
"SNS 파급효과로 확산될 수도" 청년 정치 참여 확대 신호탄

지난 8일 오후 6시 반 무렵 영남대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영남대학교 재학생들이 시국선언을 열고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투표소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 규명과 재선거 실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지난 8일 오후 6시 반 무렵 영남대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영남대학교 재학생들이 시국선언을 열고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투표소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 규명과 재선거 실시 등을 촉구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일부 투표소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둘러싸고 지역 대학가의 문제 제기가 오프라인 시국선언으로 이어지고 있다. 영남대학교에 이어 계명대학교에서도 시국선언이 예고되면서 대학생들의 정치·사회 현안 참여 움직임이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

영남대 재학생들은 지난 8일 경산 영남대역 4번 출구 인근에서 시국선언을 열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 규명과 재선거 실시 등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성명을 통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한 중대한 문제로 규정하고 선거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박예은(영남대 회화과 21학번) 씨를 비롯한 재학생 188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국선언을 주도한 박 씨는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하고 누군가는 행동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는 저절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지켜진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를 국민의 참정권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무너뜨린 심각한 사태로 봤고, 누군가 해주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국선언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국선언이 하나의 시발점이 돼 다른 대학 학생들도 스스로 문제의식을 갖고 목소리를 내며 행동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계명대에서도 오는 12일 오후 4시 대학 정문 앞에서 재학생들이 주도하는 시국선언이 예정돼 있다. 학생들은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과 투표권 침해 문제를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경북대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총학생회 등이 잇따라 관련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오프라인 시국선언까지 이어지면서 대학가의 움직임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영남대에 이어 계명대에서도 현장 시국선언이 예정되면서 이번 사안을 둘러싼 대학생들의 문제 제기가 다른 대학으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이승근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는 청년층의 정치적 관심과 참여 의지가 표출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그동안 정치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대학생들도 선거와 참정권 문제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SNS를 통한 '파급효과(spillover effect)'로 인해 영남대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다른 대학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움직임은 진보·보수 등 이념적 문제를 떠나 청년 세대가 정치 과정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신호다. 기성 정치권 역시 청년들의 목소리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