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 지음/ 사이펀 펴냄
수필가 김종희가 신간 산문집 '아버지는 위대한 문장이다'를 펴냈다. 방송과 공공도서관 등에서 인문학 강사로 활동해 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 그리고 삶의 의미를 섬세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책은 지난해 전남 해남의 창작공간 '토문재'에 머물며 써 내려간 글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중년의 우울과 외로움, 삶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늘 아버지가 자리한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의 모습, 결혼식장에서 딸을 알아보지 못했던 순간의 아픔, 가족을 위해 묵묵히 살아온 한 가장의 삶이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아버지를 단순한 가족의 범주를 넘어 한 시대를 살아낸 모든 아버지들의 상징으로 그려낸다. "오직 나의 육신과 나의 정신으로 살아낸다는 일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가를 그때 아버지는 보여주었다"는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저자 특유의 시적인 문체도 돋보인다. "그리움이란 기다리는 힘이다", "열린다고 모두 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걸어야 내 길이다"와 같은 문장들은 독자들의 마음에 오래 머문다. 이 책은 개인의 가족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아버지 세대를 위무하고, 삶의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산문집이다. 186쪽, 1만7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