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또 논란' 선관위, 청주서 선거인 명부 1천295명 누락…"출력과정서 오류, 죄송"

입력 2026-06-08 19: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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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 명부 재출력하는 사이 20분간 투표 차질
명단 누락된 30여명, 제때 투표 못 해
김영환 "참정권 훼손, 끝까지 싸울 것" 불복 선언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 앞에 모여든 시민들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개표중지 및 선거무효 등을 주장하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 앞에 모여든 시민들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개표중지 및 선거무효 등을 주장하며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의 부실 운영 논란과 관련해 전국민적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본투표일이었던 지난 3일 충북 청주시의 한 투표소에서 1천명이 넘는 분량의 선거인 명부가 누락되는 사태가 벌어졌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8일 선관위는 이 같은 문제가 불거졌던 투표소를 '청주 성화개신죽림동 제5투표소'로 특정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유권자 A씨는 본투표 개시 직후인 지난 3일 오전 6시5분쯤 청주 개신주공 1단지 경로당에 설치된 해당 투표소를 찾았다. 신원 확인을 마친 A씨는 선거인 명부에 서명하려 했지만, 자신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투표사무원이 확인한 결과, 당시 선거인 명부는 A씨를 비롯해 무려 1천여명의 이름이 누락된 상태였다. 선관위는 명부를 출력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일부 유권자 명단이 누락된 것으로 판단했다.

누락된 명단 범위는 2842번부터 4137번 사이 유권자 1천295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선관위는 관련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안내한 뒤, 선거인명부를 재출력해 20여분 만에 투표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수습되는 동안 기존 명부에 이름이 적힌 유권자들은 정상적으로 투표에 참여한 반면, 이름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유권자 30여명은 현장에서 대기하거나 일단 귀가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선관위는 이들 중 29명이 아파트 단지 안내방송을 듣고 다시 투표장에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 나머지 인원은 그대로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관할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선거인명부 출력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꼼꼼히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충북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에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재출력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투표가 진행됐고, 투표를 하지 못한 유권자에게도 관련 절차에 따라 모두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충북선관위는 8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한편 해당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김영환 충북지사는 관련 사실을 접하고 '투표 결과 불복'을 선언했다.

김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선거인 명부 누락 사태'를 가리켜 "전국 60여 투표소에서 벌어진 일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는 일이 충북에서도 일어났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1천명은 재인쇄 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오후에 다시 오라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많은 분이 투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참정권이 훼손된 이번 선거에 결코 승복할 수 없다"며 "진실이 승리하고 민주주의가 바로 설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