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케팅' 솔솔… 주류업계는 분위기 띄우기 주력

입력 2026-06-07 12: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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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6월 '월드컵 마케팅' 돌입
한국 평일 오전 경기에 '특수 실종' 전망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번 달 즉석치킨과 즉석피자 등 20여종을 할인 판매한다. 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번 달 즉석치킨과 즉석피자 등 20여종을 할인 판매한다. 세븐일레븐 제공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오는 12일(한국시간 기준)로 다가왔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도 유통가는 다소 잠잠한 분위기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일정이 평일 오전 시간대로 잡히면서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유통업계는 점심시간 전후로 실내에서 경기를 시청할 이들을 겨냥해 간식류를 할인 판매하는 수준에서 마케팅을 벌이는 모양새다.

◆편의점 3사, 할인행사 돌입

편의점 업계는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집관족'을 겨냥해 간식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6월 한 달간 닭다리순살꼬치, 프라이드치킨, 핫도그 등 즉석식품 20여종에 대한 할인·증정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특히 프라이드치킨 등 치킨 3종은 한국 국가대표 경기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3일간 3천원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마켓, 홈쇼핑 채널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편의점 GS25에선 한국 대표팀 경기가 있는 이달 12일과 19일, 25일에 치킨·피자·맥주·안주 제품군을 할인 판매한다. 순살프라이드 등 치킨 3종은 한국 대표팀 경기 전날 오후 8시부터 당일까지 50% 할인하며, 인기 맥주 7종에 대해서는 이번 달 행사카드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6캔 1만2천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도 이번 달 즉석치킨과 즉석피자 등 20여종을 할인하는 행사를 연다. '점보 닭다리'와 '단팥 찹쌀 도넛' 등 상품에 '투 플러스 원'(2+1) 행사를 적용하고, 세븐일레븐 앱을 이용해 즉석치킨을 주문하는 경우에는 최대 4천원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대형마트 이마트는 오는 17일까지 수입맥주와 냉동 치킨을 할인·증정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인 11일부터는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을 적용해 준다. 롯데마트는 11일부터 17일까지 치킨, 맥주와 스낵, 과일, 대용량 음료 등을 행사가로 판매하는 '응원 먹거리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오비맥주
오비맥주

◆주류업계도 분위기 띄우기

식품·외식업계도 분위기 띄우기에 가세했다. 올해 FIFA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오비맥주 카스는 최근 패키지에 태극 문양을 적용한 한정판 '원팀 에디션'을 내놨다. 칼스버그 코리아는 축구공과 응원 깃발·관중 실루엣 등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한 한정판 '칼스버그 풋볼 에디션'을 출시하고 이달 초부터 주요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는 한국 대표팀 캡틴인 손흥민 선수를 앞세워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 7주년을 맞아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발탁하고 '테라 X SON7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롯데웰푸드도 '손흥민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손흥민 선수가 모델인 아이스크림 월드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내달 31일까지 월드콘을 구매하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손흥민 선수 사인 유니폼, 맥북 네오 등 경품을 증정하기로 했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19일까지 경품 응모자를 대상으로 손흥민 선수 소속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FC(LAFC) 선수들 단독 팬미팅 기회와 여행권, 경기 티켓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때마다 배달 수요 증가 효과를 누려 온 치킨업계는 이번에 기대치를 낮춰 잡는 분위기다. 교촌치킨·BBQ·bhc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는 이벤트성 마케팅을 벌이기보다 자체 앱을 통한 할인 프로모션 등으로 고객을 유입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의 테라 에디션 제품(왼쪽)과 칼스버그 에디션 제품. 각사 제공
하이트진로의 테라 에디션 제품(왼쪽)과 칼스버그 에디션 제품. 각사 제공

◆월드컵 특수 이번엔 없을 듯

외식업계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는 야식 수요가 급증하는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도 과거 월드컵 전후로 거리응원 연계 프로모션을 벌인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간편식이나 간식류 판매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예전 같은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낮 시간대 먹기 좋은 먹거리 판매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올해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건 한국 대표팀 경기가 평일 오전 시간대로 예정된 영향이 크다. 외식·배달 수요가 집중되는 저녁 시간대를 비껴가면서 전처럼 경기 시간에 맞춰 음식점 등에 모인 사람들이 함께 응원하는 풍경은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11일부터 내달 19일까지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붙는다. 첫 경기인 체코전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11시에 열리며 멕시코전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은 오는 25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이에 더해 내수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회식·과음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음주문화가 변화한 점 등도 월드컵 기간 외식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모여서 응원해야 소비가 늘어나는데, 저녁 시간대 경기 비중이 작으면 폭발적인 소비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과거보다 약해진 데다 한국 대표팀 경기가 평일 오전에 치러져 매출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