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초반 '사전투표'서 앞서가던 金…본투표 열리자 秋 역전
'투표 효능감' 낮았던 대구시민 대거 투표장으로
선거운동 기간 내내 박빙 흐름이 이어졌던 대구시장 선거는 개표 과정에서도 예측 불허의 접전 양상을 보이며 막판까지 긴장감을 높였다. 대구시장 후보들이 박빙 승부를 벌이자 양 진영 지지자들도 투표장으로 쏟아져 역대 지선 투표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3일 오후 6시,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캠프는 기대와 초조함이 동시에 교차했다. 김 후보 49.1%, 추 후보 49.9%, 두 후보 간 간격은 겨우 0.8%포인트(p) 초접전. jTBC 예측 조사에서도 김 후보 49.7%, 추 후보 49.2%로 발표되면서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자 후보들을 비롯해 캠프 관계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개표 과정에 집중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 등으로 추 후보가 5%p 이상 앞서나가는 출구조사 결과를 예측했으나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다.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앞세워 김 후보가 분전했으나 막판 보수 지지층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후보는 사전투표함이 먼저 열렸던 개표 초반 5%p 이상을 앞서가며 '역대 첫 민주당 소속 대구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특히 김 후보의 지지층이 더 많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구 동구와 수성구의 개표가 늦어지면서 독주를 예상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하지만 본투표함 개표가 속속 진행되면서 추 후보는 매섭게 김 후보를 추격하다 4일 오전 0시 55분 '골든크로스'를 이뤄냈다. 그 뒤로 추 후보는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으면서 김 후보와 격차를 벌려갔다.
이후 오전 2시쯤 김 후보 캠프에서 낙선 인사를 공지하면서 사실상 선거전은 마무리됐다. 사전투표를 불신하는 보수 지지층이 대거 본투표로 향하면서 추 후보가 뒤늦게 역전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은 투표율로도 직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지선 대구 투표율은 64.2%로 나타나 역대 지선 투표율 1위 기록(제1회 투표율은 64.0%)을 앞질렀다.
정치권에선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대구시장 선거 분위기가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대구시장 선거는 보수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통했던 만큼 시민들의 '투표 효능감'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기록된 높은 투표율은 여야 호소에 각 지지층이 응답해 실제 투표로 이어졌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그동안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개혁이 성공하려면, '윤어게인'을 외치는 등 쇄신하지 않는 보수 진영을 온전히 심판하라면,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독주'하는 여권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해선 지방정부까지 내줘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평론가 이주엽 엘엔피파트너스 대표는 "보수가 전직 대통령까지 동원하며 세 결집을 통해 선거의 균형감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여당의 헛발질로 지선 판세가 혼전 양상으로 흐르자 위기의식을 느낀 각 진영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쏟아져 나온 결과"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