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짧은 기간 폭발적 상승이 실력인지 검증에 들 선거 이후 증시

입력 2026-06-0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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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한국 증시가 세계 주요 시장 중에도 손꼽히는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코스피 9천 시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이 촉발한 반도체 수요 확대와 AI 인프라 투자 경쟁, 로봇산업 성장 가능성이 맞물리며 한국 기업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공급망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고, 전력설비와 로봇, 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글로벌 AI 생태계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의 전략적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현 강세장을 단순한 투기 열풍으로만 치부(置簿)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강세장이 마냥 건강하다고 평하기도 어렵다. 증시 흐름을 보면 투자자들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기대에 베팅하고 있다. AI 산업 확대, 반도체 슈퍼사이클, 로봇 상용화, 정책 지원 확대 등 수많은 낙관론이 주가에 선반영됐다. 코스피가 고점(高點)을 높여 가는 동안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투자 자금은 소수 대형주와 특정 업종으로 몰리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와 반도체 ETF에는 공격적인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AI 투자 확대와 기업 실적, 반도체 호황의 지속성, 로봇산업의 시장성, 그리고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효과 등에 대해 시장이 답해야 할 시간이 됐다. 지방선거는 끝났고, 선거 과정에서 제시된 수많은 비전과 공약은 현실의 평가를 받게 된다. 코스피 9천은 우리 산업 경쟁력에 대한 기대를 상징한다. 선거와 정책 기대감을 걷어 낸 한국 증시의 경쟁력을 검증(檢證)하는 시간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