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급 사우나에서 스포츠까지'…고령화 시대, '시니어 레지던스'가 뜬다

입력 2026-06-02 13: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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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홈페이지
시니어 레지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소요한남 by 파르나스 홈페이지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단순한 요양 시설을 넘어 질 높은 주거 환경은 물론 문화 생활까지 한번에 누릴 수 있는 '시니어 레지던스'(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실버타운은 단순히 나이가 많은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최근 시니어 레지던스는 삶을 즐기며 노후를 만끽하려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령 인구 증가에 시니어 레지던스 인기 '쑥'

2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1천112만5천16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고령 인구(1천51만3천907명) 대비 5.8% 증가한 규모다. 전체 인구(5천160만9천121명) 가운데 65세 이상 비중도 21.6%로 전년(20.3%)보다 1.3%포인트(p) 늘었다. 65세 인구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52년 전체 인구 4천626만7천614명 중 40.8%(1천886만1천50명)가 65세 이상 인구로 예측됐다.

이처럼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주거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임대 청약을 진행한 용산 '소요한남 by 파르나스'는 평균 경쟁률이 13.4 대1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가장 큰 평형은 전용면적 108㎡로 보증금은 52억5천500만~60억6천700만원이다. 식사, 헬스케어, 부가서비스까지 더하면 매달 1천만원 가량이 들어간다. 이곳의 최고 경쟁률은 56.5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에는 전문의와 간호 인력이 상주한다. 청소, 택배, 세탁물 등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순천향대서울병원과 리움미술관, 블루스퀘어 등 문화·의료 인프라 접근성도 높다.

현대건설은 서울 은평구 진관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14층, 214가구 규모의 시니어 레지던스를 조성 중이다. 앞서 롯데건설도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시니어 레지던스 'VL 르웨스트'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의 고령층은 경제력을 갖추고 여가 생활을 주도적으로 즐기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가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핵심 주거 모델로 부상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니어 레지던스
시니어 레지던스 'VL 르웨스트' 전경. VL 르웨스트 공식홈페이지

◆가파른 고령화에 대구도 '꿈틀'

대구지역 고령화 속도도 가파르다.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대구 65세 이상 인구는 52만1천31명으로 전체 인구(231만5천299명)의 22.5%를 차지한다. 지난해 전체 인구(233만4천535명) 대비 65세 인구(49만4천102명) 비중이 21.2%였던 것과 비교해 비중은 1.3%p, 인구는 5.45% 증가했다. 오는 2052년에는 전체 인구(179만5천789명) 중 65세 이상 인구가 42.5%(76만2천475명)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열풍과 인구 구조 변화 흐름에 따라 대구에서도 시니어 레지던스 도입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지역 내 자산가층의 역외 유출을 막고 시니어 세대의 정주 여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미분양 사태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극심한 상황인 만큼 당장 공사에 나서지는 않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대구 지역 A건설사는 경북대 인근에 시니어 레지던스 건립을 고심 중이다. 지역 내 고령 인구가 크게 늘어나게 되면 이에 걸맞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진단에서다.

또 다른 B건설사도 동대구역 인근에 교통 편의성과 인근 인프라와 연계성을 높인 시니어 타운 개발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지표는 분명하다"라며 "다만, 부동산 경기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