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중 악재' 대구 부동산 시장…정부, 지방 맞춤 대책 내놔야

입력 2026-05-31 18:02:28 수정 2026-05-31 18: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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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미분양 3,891가구…대구 '악성 재고' 여전
거래 절벽에 대구 중개사무소, 하루에 2개씩 문 닫는다
수도권 중심 대출 규제 개선 시급

지난달 대구 시내 거리에 미분양 아파트 광고물이 게재돼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지난달 대구 시내 거리에 미분양 아파트 광고물이 게재돼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 적체, 거래 실종, 신규 공급 중단, 중개업 붕괴라는 4중 악재에 동시에 직면했다. 수도권 중심의 획일적 대출 규제가 지방 시장을 더욱 옥죄고 있다는 진단 속에 지방 맞춤형 대책 마련이 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6년 4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4월 대구의 신규 분양은 0가구를 기록했다. 올해 1~4월 누계 분양은 15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10가구)보다 84.4% 급감했다.

미분양은 여전히 심각하다. 4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은 4천820가구이며, 이 가운데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은 전체 미분양의 80.7%에 달한다. 준공된 아파트 10채 중 8채가 주인을 찾지 못한 셈이다. 인허가도 지난달 18가구로 1년 전(31가구)보다 41.9% 줄어드는 등 부진한 상황이다.

거래 지표도 최저 수준이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대구 부동산 거래회전율은 0.17%로, 유효 부동산 1만 건 가운데 매매 거래가 1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홍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회장은 "수도권 중심의 대출 규제가 지방 부동산 시장에 직격탄이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침체는 중개업계 폐업 도미노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시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27일까지 폐·휴업한 중개사무소는 252곳으로 신규 개업(152곳)을 크게 웃돌았다.

이영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시회 회장은 "지방 부동산을 살리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정부와 지자체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