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환경 뛰어나고 내신 유리"…대구 중구 지역 학교들 다시 뜬다

입력 2026-05-31 15: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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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신축 아파트 입주 늘며 학생수 증가
"학군지보다 내신 등급 따기 유리" 인식 영향도

대구시교육청 전경
대구시교육청 전경

대구 중구가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인구 유입과 학생 수 증가를 바탕으로 교육 중심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학교들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중구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이 늘고 학원가까지 확대되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때 '인구 공동화'로 침체를 겪었던 원도심이 교육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중구는 2000년대 들어 신도시 개발·도심 노후화 등의 여파로 '인구 공동화' 현상을 겪어 왔다. 1980년 주민등록 인구가 21만8천여 명에 달하던 중구는 이후 감소세로 접어들어 1998년 10만 명 선이 무너졌고 2021년 7만3천여 명으로 최소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인구 유입세로 돌아섰고 지난해 28년 만에 10만 인구를 회복했다.

대구 전반의 학령인구 감소 흐름과 달리 중구는 남산동·대봉동 재개발과 신축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유치원생·초등학생이 늘면서 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다.

31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중구 유치원·초·중·고 학생 수는 2021년 약 9천909명에서 2025년 약 1만1천532명으로 1천623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구가 3만3천612명에서 3만1천346명, 남구가 1만4천409명에서 1만2천794명, 북구가 5만777명에서 4만4천147명, 수성구가 5만7천568명에서 5만4천471명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5년간 중구의 학원(교과교습학원)도 ▷2021년 129곳 ▷2022년 137곳 ▷2023년 147곳 ▷2024년 168곳 ▷2025년 178곳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2030세대 젊은층의 전입 증가가 중구 학교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성명여중 관계자는 "중구 인구의 31%, 즉 3명 중 1명이 2030세대"라며 "젊은 인구가 증가하며 학생 수도 늘어나 2년 새 총 6학급이 늘었다"고 말했다.

남산초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37) 씨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좋고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엄마들이 많다 보니 학부모들이 선호한다"며 "인근에 학원도 늘어나고 교통이 편리해 수성구 학원가에 보내기도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박모(40) 씨도 "고등학교는 수성구로 보낼지 좀 더 고민해 봐야겠지만 중학교까지는 아이들 키우기 좋다는 인식이 있다"며 "중구 학교에 자녀를 보내려 위장전입하는 학부모도 몇몇 봤다"고 했다.

이른바 '학군지'로 불리는 수성구 학교보다 내신 등급을 따기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중구 학교 선호 현상을 부추긴다.

신명고 관계자는 "내신 5등급제로 내신이 더 중요해지며 수성구에서 넘어오는 학생들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학생 수가 많을수록 1등급(상위 10%) 인원도 늘어나기 때문에, 학교 선호도도 높아지고 매년 경쟁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학군지 쏠림 현상을 분산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교육 인프라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승현 대구교육대 교수는 "중구의 학교들을 직접 가보면 학교 증축, 학급 증설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실질적 변화를 체감한다"며 "특정 학군 중심 선호를 넘어 학교별 특성과 각각의 전략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는 현상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 유입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외곽 지역 학교들도 새로운 교육 모델을 발굴하고 학교의 비전을 보여준다면 학생, 학부모들이 찾아오는 곳이 될 수 있다"며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청 차원에서도 재정·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