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간 임상검사 전문가 1만2천여 명 배출
전문기술석사과정 운영 인가로 고급 인재 양성 체계 강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등 산업체 수요 맞춤형 교육 박차
질병 진단은 정확한 검사에서 시작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치와 세포의 변화를 읽어내고 혈액과 조직, 유전자 속에 숨겨진 이상 신호를 분석해 의료 현장의 판단을 돕는 전문 인력이 바로 임상병리사다.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 임상병리학과는 1971년 대학 설립과 함께 출범한 이후 52년간 1만2천여 명의 임상검사 전문가를 배출하며 국내 보건의료 분야를 대표하는 학과로 성장해 왔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질병관리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약·바이오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동문들은 대한민국 의료 현장의 핵심 인력으로 활약하고 있다.
최근 의료 인공지능(AI)과 정밀의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임상병리사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질병 진단뿐 아니라 유전체 분석, 바이오헬스 데이터 활용, 신약 개발, 의료기기 검증 등으로 업무 영역이 넓어지면서 전문성과 융합 역량을 갖춘 인재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대구보건대 임상병리학과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전문학사과정부터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전문기술석사과정으로 이어지는 교육 체계를 구축하며 첨단 바이오헬스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2023년 교육부로부터 전문기술석사과정 운영 인가를 받으며 고급 실무형 인재 양성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또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 2.0에 연속 선정돼 2026년까지 총 42억 원의 국고 지원을 바탕으로 첨단 바이오진단 및 헬스융합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과정도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맞춰 고도화되고 있다. 학과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의료기기 인허가(RA), 약독물 및 도핑검사 금지약물 분석 등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직무 중심 교육을 강화하며 미래형 임상병리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기기 규제과학(RA) 분야는 학과의 대표적인 미래 전략 분야로 꼽힌다. 대구보건대는 2021년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으로부터 '의료기기 규제과학(RA) 전문가 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RA 전문가는 의료기기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고 국제 기준에 맞는 인허가 절차를 수행하는 직무로, 글로벌 의료산업 성장과 함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도 눈에 띈다. 미국임상병리학회(ASCPi)가 주관하는 국제자격시험에서는 최근 5년간 35명의 합격자를 배출하며 전국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의료기관으로 진출하는 졸업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학과는 외국어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일본 구마모토보건과학대학 글로벌 교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 역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물론 질병관리청, 혈액원, 보건소, 검역소, 과학수사기관, 제약·바이오기업, 의료기기 기업 등으로 진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언더라이팅과 디지털 헬스케어, 글로벌 진단기업 분야까지 활동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대구보건대 임상병리학과는 '한국판 CSI'로 불리는 과학수사 분야의 강자로도 알려져 있다. 경찰청 과학수사계 검시조사관 가운데 다수가 이 학과 출신으로, 사망 원인 분석과 증거 수집, 법의학적 해석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전국 임상병리학과 가운데 검시조사관 최다 배출이라는 성과는 학과의 전문성과 교육 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국가시험 성과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학과는 최근 10년간 임상병리사 국가시험 수석 합격자 7명과 차석 합격자 3명을 배출했으며, 2022년에는 만점 수석이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2024년 제52회 임상병리사 국가시험에서는 89.9%의 합격률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보다 6.2%포인트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과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현장 중심 실습 교육, 교수진의 밀착 지도가 만들어낸 결과로 평가된다. 학생들은 재학 중 캡스톤디자인, 취·창업 캠프, 환자안전 프로그램, 학습법 특강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실무 역량과 인성을 함께 키우고 있다.
김수정 대구보건대 헬스케어스쿨 임상병리학과장은 "정확한 진단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료의 출발점"이라며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실무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임상병리사 양성을 위해 교육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첨단 바이오헬스 산업과 정밀의료 시대를 선도할 글로컬 보건의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