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 네 번째 탈출 시도, 中 반체제 인사 둥광핑

입력 2026-05-28 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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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있는 캐나다 가고 싶다"는 의지 피력
中, 관련 사항 "처음 듣는다" 확인 거부

고무보트를 타고 서해를 횡단하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우리 해경에 붙잡힌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
고무보트를 타고 서해를 횡단하다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우리 해경에 붙잡힌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

충남 태안 서격비도 북서쪽 약 18km 지점을 지나던 한 어선이 수상한 고무보트 한 척을 발견해 해경에 신고한 건 25일 오후 9시 36분쯤이었다. 고무보트에 몸을 실은 이가 있었는데 그가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董廣平·68)인 줄 이때까진 몰랐다.

둥광핑의 중국 탈출 시도는 뉴욕타임스(NYT)가 알렸다. NYT는 26일(현지시간) 중국 반체제 인사 둥광핑의 전력을 조명했다. NYT에 따르면 경찰과 군인으로 복무했던 그는 톈안먼(天安門) 사태 관련 서한에 서명했다는 이유로 1999년 경찰에서 파면됐다. 2014년에도 추모 행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구금됐다. 1989년 6월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한 톈안먼 사태는 중국 온라인에서 검색이 안될 만큼 금기시된다.

이후 둥광핑의 삶은 '중국 탈출 분투기'로 정리된다. 2015년 석방된 후 태국으로 탈출했으나 태국 정부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밀입국 혐의를 적용해 중국으로 강제 송환했다. 2019년에도 대만 방향으로 헤엄쳐 중국을 탈출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2020년에는 베트남에서 숨어 지냈지만 2022년 베트남 당국이 또 중국으로 보내버렸다.

이번 한국행은 2023년 밀입국한 취안핑의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풍자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체포됐던 그는 2023년 14시간 동안 제트스키를 타고 인천 앞바다에 닿은 바 있다. 밀입국 혐의로 수감됐으나 2024년 미국으로 건너갔고 망명을 신청했다. 둥광핑은 가족이 있는 캐나다로 가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한 확인을 거부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한국이 이 사안과 관련해 중국과 접촉했는가. 중국은 이 인물의 송환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당신(기자)이 언급한 상황을 모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