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거래 물량이 워낙 줄어들다 보니 이제는 임대료와 사무실 유지비조차 감당하기 벅찬 수준입니다."
대구 달서구 성서 지역에서 4년간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해 온 A(40)씨는 깊은 한숨을 쉬며 "공인중개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으려고 최근 사무실을 매물로 내놨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대구 공인중개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극심한 '거래 절벽' 속에 월세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중개사들은 결국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셔터를 내리고 있다.
2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시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대구 지역 폐업(213개) 및 잠정 휴업(39개) 사무소는 총 252개에 달했다. 반면 새로 문을 연 신규 개업은 152개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서만 이틀에 약 3개꼴로 중개업소가 문을 닫은 셈이다.
이 같은 '폐업 우위' 현상은 수년째 고착화되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지난 2021년에는 신규 개업이 폐업을 크게 앞질렀으나, 금리 인상과 공급 과잉 여파가 시작된 2022년부터 상황이 나빠진 뒤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연도별 신규·폐·휴업 건수를 살펴보면 ▷2021년 신규 708개, 폐업 517개, 휴업 53개 ▷2022년 신규 618개, 폐업 660개, 휴업 73개 ▷2023년 신규 374개, 폐업 536개, 휴업 56개 ▷2024년 신규 471개, 폐업 692개, 휴업 68개 ▷2025년 신규 331개, 폐업 550개, 휴업 65개로 각각 조사됐다.
과거 '국민 자격증'으로 불리던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열기도 식어가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제36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도전한 대구 응시자는 1천282명으로 전년(2천8명) 대비 30.3% 줄었다. 최종 합격자도 전년(609명) 대비 34.3% 급감한 440명으로 집계됐다.
이영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구시회 회장은 "대출 규제가 완화되거나 미분양 물량이 획기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이런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표시·광고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적극 행정을 통해 현실적인 방안을 정부와 지자체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