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상 최고치 경신한 코스피…반도체 쏠림 '경고등'

입력 2026-05-27 16: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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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장중 순매수하다 막판 '순매도', 14거래일째 '팔자'…개인은 '순매수'
삼전·닉스 최고가 갈아치워…상장 첫날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급등
75개 종목만 상승, 매수 '쏠림' 심화…코스닥은 하락

27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인
27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8개 자산운용사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이 동시 출격하면서 매수세가 급격히 쏠리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27일 전날 '8천피' 탈환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도 시장은 웃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만 수급이 쏠리고 있는 탓이다. 27일에는 두 대형 반도체 종목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상장하면서 코스닥 시장의 수급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반도체만 웃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1.19포인트(2.25%) 오른 8,228.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4.61포인트(2.42%) 오른 8,242.12로 출발해 개장 이후 한때 5.09% 오른 8,457.09까지 치솟았다. 이날 장중 첫 8,400선 고지를 밟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 위주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각각 0.61%와 1.19% 올라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3% 내렸다.

국내 증시는 이날 미국 증시의 '반도체 랠리'를 그대로 옮겨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며 "전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이 급등한 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2.68% 오른 30만7천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한때 32만3천원(8.03%)까지 뛰어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9.31% 오른 224만3천원이다. 장중 한때 14.91%까지 뛰어 235만8천원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다만 이 온기가 시장 전체로 퍼지진 못했다. 업종별로 보면 IT서비스(6.62%), 전기·전자(4.28%), 제조(2.82%), 금융(0.39%), 보험(0.26%) 등 5개 업종만 강세였다. 건설(-6.07%), 의료·정밀기기(-5.51%), 금속(-3.88%)을 비롯한 대다수는 약세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75개였고, 하락한 종목은 826개였다. 17개는 보합권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39.39포인트(3.36%) 내린 1,133.13으로 장을 끝냈다.

지수는 이날 1.28포인트(0.11%) 오른 1,173.80으로 개장했지만, 장 초반 하락전환해 내림세를 장 마감까지 이어갔다.

◆외국인 '팔자'…공포지수↑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천34억원과 1천89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이날 순매도를 나타내다 장 후반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까지 14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다. 오전까지는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장 막판 순매도로 전환해 결국 4천59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개인은 홀로 645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2억원과 380억원 매도 우위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1억원과 5천518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만 6천425억원 순매수로 지수 하방을 지탱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도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한국형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날 대비 3.95% 오른 70.78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변동성지수가 오르고 있다.

VKOSPI는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오르는 특성이 있다. 다만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질 경우에도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