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성과급 소식에 젊은 직원들 떠날 준비"…지역 중소기업 비상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은 27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투표 결과 찬성률 73.7%(4만6천142명)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반도체(DS) 부문 직원이 최대 6억원의 성과급을 받게 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청년 인재 유출 가속화와 구조적 인력난 심화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면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DS 부문에 영업이익 10.5%를 재원으로 한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올해 영업이익 300조원 가정 시 DS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특별경영성과급 5억5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 연봉 1억원 기준 5천만원의 성과인센티브(OPI)를 더하면 총급여는 세전 7억원 수준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상용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5천61만원으로, DS 근로자 총 연봉은 일반 근로자 14명의 연봉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국내 대기업 직원 평균 연봉(1억280만원)과 비교해도 약 7배 수준이다.
문제는 성과급 도입 여부와 내용에 따른 임금 격차는 산업·규모·지역을 가로질러 다층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부품 제조업 300인 이상 사업장 상용근로자 월급여는 942만원인 반면, 300인 미만 사업장은 450만원에 머물러 같은 업종 내에서도 두 배가량 차이가 났다. 지역 격차도 뚜렷하다. 지난해 대구 상용근로자 1인당 연봉은 3천986만원(월 332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네 번째로 낮았으며, 서울(연봉 5천124만원)과의 격차는 1천만원을 넘는다.
임금 격차는 지역 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 청년고용률은 36.9%로 전국 평균(43.5%)을 크게 밑돌며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고용노동부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대구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천200명(-1.6%)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제조업 종사자가 1만1천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대구상공회의소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9.0%가 인력난을 최대 경영 애로로 꼽았다. 청년 채용이 어려운 이유 1위는 '낮은 임금 수준'(46.6%)이었고, 청년 인력 비중이 10% 미만인 기업도 46.1%에 달했다. 성서산단의 한 제조업체 대표는 "삼성전자 성과급 소식을 접한 뒤 직원들마저 대기업 재취업을 준비한다고 한다"고 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성과급 요구 확산으로 노동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원청 노조가 협력업체와 노동시장 약자들을 품는 포용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