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계에서 구직자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리는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청년층은 더 나은 임금과 근무환경, 성장 가능성을 찾아 지역을 떠나면서 제조업 현장은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분위기다.
◆ 청년층 고용지표 악화...현장은 "사람이 없다"
지역 산업계의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대구지역 청년고용률은 36.9%로 전국 평균(43.5%)을 밑돌았고 전국에서도 세종, 전남에 이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대구의 청년고용률은 지난해 2분기(40.7%)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 산업 중 비중이 가장 크고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 고용도 약화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의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보면 전국 제조업 종사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1만1천명 증가하며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구는 제조업 종사자가 1천200명(-1.6%)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금속가공(-1.1%)와 섬유(-0.4%), 기계장비(-0.3%) 등 주력 업종에서 채용이 위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제조업 종사자가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대구 제조업은 종사자 수가 줄면서 '일자리 순환' 자체가 약해지는 양상이다.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와 달리 현장에서는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
최근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기업들이 대구에서 경영하며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력난'을 꼽았다. 응답 기업의 과반 이상인 59.0%가 전문 인력과 청년 인재 부족 등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취약한 산업 생태계, 자금 조달보다 인력난이 더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지역 내 한 산업단지 관리 공단 관계자는 "기업들의 고충이 많아 채용 행사를 열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청년층이 찾아오지 않아 최근에는 개최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제조업은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사실상 가동을 멈춰야 하는 구조가 됐다. 한편으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우면서 답답한 심정"이라고 했다.
◆ 낮은 임금·근무환경에 청년 이탈…채용해도 조기퇴사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와 지역 기업이 제공하는 일자리 사이의 간극이다.
생산·기술·현장직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청년층은 임금, 근무환경, 성장 가능성, 정주 여건 등을 고려해 수도권이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구직자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는 구조적 불균형이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상의가 이달 초 발표한 '지역기업 청년 채용 현황 및 애로' 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 인력 비중이 10% 미만인 기업이 전체 절반에 가까운 46.1%에 달했다. 또 82.2%는 청년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고, 청년 신규 채용자가 1년 이내 퇴사한 기업은 65.9%로 집계됐다.
청년 채용이 어려운 이유로 '낮은 임금 수준'(46.6%)이 1위를 차지했으며 '열악한 근로환경'(19.9%), '낮은 기업 인지도'(10.9%), '불편한 통근 여건'(9.1%), '낮은 복리후생 수준'(8.1%)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구인·구직 정보를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임금 수준을 포함한 근무 여건 개선, 양질의 일자리 확대가 병행되지 않으면 청년 유출과 기업 구인난은 동시에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한편,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청년층과 기업을 연결하기 위한 대책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IT 분야 청년의 직무 경험을 지원하기 위해 'IT드림 청년 미래내일 일경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청년 일경험 확대에 나선다. 아울러 청년특화고용센터 운영, 미래내일 일경험 확대, 청년친화기업 발굴 및 매칭 강화 등을 통해 지역 기업의 채용 수요와 청년층의 직무 경험을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