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넷덴텍 김기영 대표 "K-사파이어 브라켓으로 아름다운 교정 알릴 것"

입력 2026-05-27 14: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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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반 교정 의료기기 기업…사파이어 브라켓 자체 생산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투명도·심미성 앞세운 교정 장치 개발…지역 의료기기 산업 새 성장모델 제시

김기영 가넷덴텍 대표가 자사의 사파이어 브라켓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밀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김기영 가넷덴텍 대표가 자사의 사파이어 브라켓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밀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우태 기자

대구는 치과 의료기기 기업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으나 교정 분야, 특히 브라켓 제조를 자체 기술로 수행하는 기업은 드물다. 가넷덴텍은 고난도 정밀가공 기술이 필요한 '사파이어 브라켓'을 직접 생산하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투명성과 심미성이 뛰어난 사파이어 소재를 기반으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김기영 가넷덴텍 대표는 "대구에서도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정밀 제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사파이어 브라켓으로 시장 공략

가넷덴텍의 주력 제품은 치아 교정에 쓰이는 사파이어 브라켓이다. 브라켓은 치아에 부착해 와이어를 고정하는 교정 장치다. 기존 금속 브라켓과 달리 심미성을 중요시하는 환자가 늘면서 치아 색과 유사하거나 투명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가넷덴텍은 고급 원재료인 사파이어를 정밀 가공해 투명도와 내구성을 높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파이어는 유리처럼 단단하면서도 가공이 까다로운 소재라 정밀 기술이 없으면 제품화가 어렵다"며 "깨짐이나 불량이 생기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만큼 원재료와 가공 품질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는 15년 이상 경력을 가진 기술자들을 중심으로 전 공정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현재 가넷덴텍은 한 단계 더 나아가 고정이 간편한 자가결찰 브라켓에 집중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진료 시간 단축으로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하다. 다만 미국, 일본 등 해외 제품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대하 그는 "사파이어 브라켓을 자가결착형으로 만드는 데 기술적 문턱이 높아 포기한 사례가 많았다"며 "현재 제품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향후 양산에 성공하면 국산화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잠재력을 입증했다. 가넷덴텍은 현재 1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중동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 의료·미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 초 두바이 전시회 참가하며 현지 바이어와 구매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교정을 하는 동안에도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수요는 세계 어디에나 있다"며 "K-사파이어 브라켓으로 한국의 정밀가공 기술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 지역 제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김 대표의 이력은 다소 독특하다. 음악을 전공한 뒤 오랜 시간 후학을 양성했으나 경영인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기술에 대한 확신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사람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면서 "숙련 기술자들을 단순 생산 인력이 아닌 '장인'으로 봐야 한다. 사파이어 브라켓은 작은 흠집이나 미세한 가공 차이도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현장의 감각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기계 소리만 듣고도 이상을 감지하기도 한다. 한 분야에서 15년, 20년을 버틴 분들인데 이 기술을 잃어버리기엔 너무 아깝다"며 "작은 회사지만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대구에서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의료기기 인증과 투자, 컨설팅 네트워크가 수도권에 집중된 탓에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본사를 대구에 두고 지역 대학, 치과 의료진, 의료기기 기업과 협업을 넓히고 있다. 교정 제품뿐만 아니라 뷰티, 의료관광, 해외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대구에서도 새로운 의료산업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대표는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가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바꾸고 싶다"며 "대구에도 기술자와 제조 기반, 의료 인프라가 있다. 지역에서 시작한 작은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사파이어 브라켓은 작지만 그 안에는 한국 정밀 제조의 가능성과 우리 제조업의 자존심이 담겨 있다"며 "직원들과 함께 오래가는 회사를 만들고, 전 세계 사람들이 아름다운 교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