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농축 우라늄 보유분' 이란 내 폐기 용인 시사

입력 2026-05-26 15:4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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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 우라늄 이란 내 처리 가능성 시사
협상 중에 자위권 명분 내세워 이란 공격
전쟁 비판하는 美 국내 여론 불식 의도

2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현충일 행사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경례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현충일 행사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경례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 우라늄 보유분을 반드시 미국이 받겠다던 고집을 내려놨다. 이란 내부에서 처리하거나 제3국에서 처리하는 방안도 선택 사항에 들어가 있다며 일종의 유화책을 제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농축 우라늄은 즉시 미국으로 넘겨진 뒤 폐기되거나, 더 바람직한 방안으로는 이란과의 협력 및 조율을 통해 현지(이란)에서 폐기되거나, 또는 다른 용납 가능한 장소에서 미국 원자력에너지위원회(AEC)나 그에 상응하는 기관이 입회하는 가운데 폐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보유한 농축도 60%의 우라늄 440kg을 미국에 넘겨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유연성을 발휘한 것이다. 농축도 60%의 우라늄의 농축도를 높이면 핵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 핵 협상의 주요 쟁점이던 터였다. 미국 입장에서는 실체가 없는 '핵 포기 선언'보다 농축 우라늄을 폐기하는 것이 확실한 성과물로 받아들여진다.

두 나라는 호르무즈해협 재개방과 농축 우라늄 폐기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대를 이룬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내 공화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반발 기류가 감지된다. 종전을 먼저 한 뒤 핵 협상을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한 불신으로 심지어 일각에서는 협상의 기세가 꺾였다고 본다는 것이다. 농축 우라늄 처리 방식까지 이란에 유리하게 합의하면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등을 둘러싼 쟁점에서 또 물러서야할지 모른다는 우려섞인 시선이다.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모살라모스크에서 열린 전쟁 희생자 추모식에 모인 이란 여성들이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얼굴이 그려진 깃발과 이란 국기 등을 흔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모살라모스크에서 열린 전쟁 희생자 추모식에 모인 이란 여성들이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얼굴이 그려진 깃발과 이란 국기 등을 흔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런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려는 듯 트럼프의 농축 우라늄 처리 구상 발표 전,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남부 지역을 공습했다. 호르무즈해협 인근 반다르아바스의 지대공 미사일 기지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기뢰 설치 선박에 대한 공격이었다. '자위권 행사 차원'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협상이 양보 일변도로 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날 공습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 합의안 조율을 위해 카타르에 도착한 직후 이뤄진 것이었다. 협상 압박용 공습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