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산책] 상견례, 예식 때 자신 있는 손을 위해서

입력 2026-05-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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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상 M성형외과 원장
이무상 M성형외과 원장

바야흐로 봄과 함께 결혼 시즌이 왔다. 모바일 청첩장이 휴대폰에 가득하다. 주말마다 결혼식장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결혼식 예약도 어려운 모양이다. 최소한 1년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탓에 미뤘던 결혼을 이제는 정상적으로 하는 듯하다.

자녀들의 결혼 소식은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결혼을 앞두고 있으면 자녀뿐만 아니라 혼주가 신경써야 할 것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상견례를 준비해야 한다. 상견례는 사돈 될 사람끼리 만나는 첫 만남이다. 사람의 인상도 첫인상이 중요하듯 상견례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중요하다. 상견례뿐 아니라 예식 때 너무 나이가 들어 보일까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사돈을 처음 만나는 상견례도 가볍게 지나갈 수 없는 절차이다. 다른 부위의 노화도 있겠지만 손등이 마르고, 혈관이 튀어 나오는 경우 혹 사돈댁에서 손이 너무 거칠다고 생각할까봐 걱정이 많은 것이다. 수년 전 화제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상견례에서도 예비시어머니가 주인공의 아버지의 거친 손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표현한 장면이 있었다. 주인공이 아픔을 삼키는 장면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을 표시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평생 노동으로 단련된 손은 주인공에게는 세상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손이었지만, 예비시어머니에게는 그런 손이 불편하기만 한 것이다.

혼주들은 손을 예식 때는 흰 장갑으로 가릴 수 있지만 상견례 때는 그러지도 못한다. 손등이 드러나지 않게 탁자 위에 손도 못 올리고 부자연스런 모습을 하게 된다. 식사를 하게 되면 손을 노출할 수밖에 없다. 위축될 수도 있고 소극적이게 행동하기도 한다.

사람의 손등 노화는 얼굴보다도 더 빨리 온다. 피지선이 적어지고 지방이 얇아진다. 자외선을 많이 받아 피부의 노화가 생긴다. 세정, 소독을 많이 해서 건조, 주름이 빨리 온다. 콜라겐, 지방 감소로 손등이 꺼지고 혈관이 도드라지게 된다. 되돌리는 것도 쉽지 않다. 자외선차단, 보습 등으로 관리를 해도 잃어버린 탄력이나 볼륨은 돌아오지 않는다.

꺼진 부위를 지방이식 등으로 채우기도 하지만 필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굵은 기구 사용으로 통증이 있어 마취를 더 신경써야 한다. 그래서 멍도 많이 들고, 회복기도 길어진다. 자연스럽게 될 때까지 회복시간이 더 필요하다.

필러와 주입하는 기구의 발전으로 최근에는 멍도 적고, 통증도 거의 없는 방법이 개발돼 있다. 순수 히알루논산 필러나 칼슘이 섞인 필러를 사용할 수 있다. 필러의 특성상 1년에서 1년 반 가까이 되면 다시 맞아야 하는 게 번거로운 일이긴 하다. 그러나 상견례 등의 특별한 경우나 손이 미워 신경을 많이 쓰이는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필러를 넣는 게 도움이 되는지는 자세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상견례는 어려운 자리이다. 손이 신경 쓰인다면 마음이 더 불편할 수 있다. 손을 감추려고 해도 식사자리에서는 어쩔 수 없다. 대화보다 자신의 손에 시선이 머물까봐 소극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적극적인 노력으로도 개선할 수 있다. 혼주들이 식사자리에서 튀어나온 혈관, 인대를 신경쓰지 않고 편한 식사를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무상 M성형외과 원장